자식키우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라는걸..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차에..
젊은 엄마들 처럼 빠릿빠릿 학원으로 과외로 픽업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짠한 마음땜에 딴에는 한다고 하는데요.
5살은 미운 5살..
7살은 죽이고 싶은 7살이면..
13살은 내가 죽고 싶은 13살이라고 해야하나요?
사춘기도 빨라져서 말끝마다 토를 달고 대들지를 않나..
틈만 나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숙제도 하는둥 마는둥..
이제 힘이 딸려서 매들힘도 없는데..
덩치는 산만한 것이..아주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제는 인천대공원에서 야구교실이 있어
노구를 이끌고 낯선 그곳까지 픽업을 해주고
마침 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친구도 우리애보다 한살 적은 딸내미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녀석도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우리 친구도 죽겠다고..
서로 맞장구를 치면서
사교육비는 올라가지..
공부는 게임에 밀려서...대충이지..
비싼 사교육비 물면서..노후대책도 못하느니..
자식놈하고 '딜'을 해야겠다.
자식놈이 지금 내가 한달에 사교육비(대략 80만원) 대주는것 처럼.
내가 늙어 능력없어지면 한달에 돈의가치를 같다고 가정하고..그만큼 대주겠느냐..
친구와 나..이구동성으로.."어림도 없지"..
차라리..지도 다니기 싫은 학원 울며 겨자먹기로 다닐 필요없고.
나도 적금 붓듯이 학원비 노후자금으로 모아서 이담에 자식부담주지말고
떳떳하게 사는게 안낫겠느냐..
이번에 성적 나오는거 보고 학원이고 학교고 다 때려치우게 하고
일찍 생활전선에 나서게 하는게 안낫냐..
초등학교는 졸업을 시켜야 하니까...^^
내년부터는 일찌감치 껌장사라도 해라..
듣고 있던 아들녀석..
"그럼 그 껌은 누가 사줘요?"
"그거야 처음이니까..내가 사줘야지 근데 한 다섯통 사면 한달은 버틸거야. 지하철이나 버스에 타서
아줌마. 아저씨..형님..누나들...저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하면 불쌍해서 껌은 그냥 두고 돈을 줄거니까"
하고 공갈(?)을 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무지 뚱뚱한 아들녀석을 보더니..
"근데 얘는 뚱뚱해서 너무 안불쌍해 보인다..얘...애 살을 좀 빼고 내보내든지 해야지.."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이살이 살이 아닙니다...못먹어서 부황이 나서 부은겁니다...해야지..."
순간 그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뒤로 뒤집어 졌습니다.
지 흉보는지 모르고 뚱돌이 아들녀석도 웃느라고 난리구요.
참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자식농사 참 어렵습니다.
혹시 지하철이나..버스에서 살인지..부황나서 부은건지..
뚱뚱한 애가...껌가지고 타면...돈은 안주셔도 되는데요.
'에라 이놈아...정신차리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하고
꿀밤이나 한대씩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