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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맏며느리에요..


BY 코알라 2008-09-11

  안녕하세요..

  문득...속상한 일이 있어 이리 글 올리려 하네요..추석도 다가와서..

  맏이라 우리집서 명절 지내요. 막내동서 작년 겨울 맞이해서 올 추석에 자고 가라 하려고 이불 두 채랑 요랑 베개랑 이쁜거(내 기준) 샀어요..

  오전엔 일을 하고 오후에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해요. 집안도 꾸미는건 꿈도 못꾸고 다만 깨끗하게라도 보일려고 오후엔 조금씩 신경쓰고 있어요.

  오늘...지금..사실 너무 창피하지만 남편이 남겨둔 팩맥주를 마셨어요..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에 멀리 있는 친정  가기도 힘들고...일년에 한번 간답니다. 일을 하고 있고 일년에 두 번 쉬는데 남편이랑 맞는날은 딱 한 번이거든요.....울 엄마 이제 칠십오세네요...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가고 싶어도 못가고.

내성격 같아선 그냥 확 맏이고 뭐고 엄마 보러 가고 싶네요..비행기 타고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라 못가고...

 

 

문득 막내 아가씨 했던 말이 지금 나를 괴롭혀서 글 올려요..

나랑 아홉살 차이네요..

 

2년전 자기 결혼할 때 그 때가 제사 때였나봐요..오빠들 내 결혼식 땐 100만원 씩 내놔 이러더라고요.

밑에 남편 시동생은 너하는거 봐서...라고 했고..

우린 대답을 못한건지 안한건지 ...그랬네요.

그리곤 결혼식 당일날 현금이 부족해서 현금서비스 받고 100만원 했어요.

아랫동서는 형편대로 한다고 30만원인가 수준에서 선물한다 하다가 벽걸이 에어콘 선물했대요..

 

그리고 몇달 뒤 막내시누랑 우리랑 같은 동네 살기에 같이 술마실 기회 있었는데 아랫동서 흉을 보더라고요.

착한거 같지만 돈은 잘 안쓴다고....언니는 내가 작은언니만 좋아하는거 같으시죠 이러더라고요..근데둘째 새언니가 말은 좋게 하지만 짜다고..사실 나도 비슷한 생각은 있었지만 사람인생이 다 각각이라 아무 대꾸 안하고 웃고 지났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가족이 다 모이게 되었어요. 아마 일년 후가 되었나?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가 동서더러 "언니, 언니가 사 준 에어콘 너무 잘 쓰고 있어요..돈으로 해준건 기억에도 안남고 선물이 역시 좋아요.."하더라고요.

그순간 난 너무 황당하더라고요..우리가 돈이 있어 해준것도 아니고 아가씨가 100만원 원했고 또 동생이면 그정도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카드빚내고 해줬는네...(그때 내기억엔 동서더러,,난 일단 100만원 수준에서 할거다..현금이 안되면 할부라도 냉장고든 세탁기든 해줄거다..라고 했었어요..근데 뭘 원할지 모르고 돈이 낫겠다 싶은게 시어머니가 항상 돈으로 하란 얘기를 강조해서..)

 

너무 황당해서 아가씨한테..."아가씨 맘에 든거 사라고 100만원 했는데..." 했더니..

아가씨 왈."그거 엄마가 다 가져갔어요..내 돈 된거 아니잖아요?"이래요..

 

전 어머니한테 준 적 없어요.

동생한테 줬거든요.

 

혹여 어머니가 가져가셨다 해도 그게 나쁜건가요?

난 이해가 안돼요..

 

아가씬 명절 때 시댁 안가거든요.

시아버지가 이혼하고 새어머니랑 사시니까 짜증난다고..

 

그런데 그 막내 아가씨도 우리 배다른 남매거든요...

시어머니도 아가씨의 친어머니이고...

 

난 대체 뭐에요?

울 엄마도 맘대로 못보고 울남편도 자기 엄마 맘대로 못보고.

 

욕해주고 싶어요..

진짜진짜...

 

**년아..이렇게요..

뺨도 때려주고 싶어요..

 

울아이 네살 때 전화와서는 자기집에서 제사하는거 짜증난다고 언니네 집에서 제사하라고 그리 전화했던 아가씨에요..

아이들 어지럽고 싫다고...

 

그후부터 우리집에서 명절 지내요.....

 

우습지만 100만원 현금서비스 아깝네요...보람도 없고..

없을 때 빚지고 값진 선물 한다고 나중에 일해서 값는다고 다짐처럼 생각해서 받아 준 건데..

그리 우습나..

자기 낳아준 엄마가 가져간게 그리 속상한가...싶어요..

 

내개념으론 이해 안돼요..

동서 흉 보질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