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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아들


BY 나야나 2008-09-17

고1,중3 두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작은녀석 때문에 맘이 너무 불편해요.

 

이것저것 고민없고 힘들지 않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되겠습니까?

다들 자신의 십자가가 무겁고 버거워 힘들어하며 살고있겠지요.

저 역시 아들문제 말고도 자잘한 생활사에서 제법 선굵은 문제까지

힘겹구요.

 

작은넘은 형이랑 다르게 정말 사교성이 좋습니다.

약간 건들거리고 말도 행동도 개그맨처럼 좀 웃기고 또 약간 싸가지없게하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친구사이에선 말잘하고 성격좋고..해서 인기많은 아이지요.

 

이 넘은 그래도 친구집에 놀러가거나하는건 싫어합니다.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것도 싫어하구요.

친구들이랑 어울려 영화보러가거나 옷사러가는것도 싫어합니다.

친구들이랑 운동도 안합니다.

 

다만 친구들이랑 주 1회정도 피시방에갑니다(공식적으로..)

집에서 피시하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만화책보는거 환타지소설읽는거 꺼뻑 죽도록 좋아합니다.

담배 술 여자 야동..이런것과는 무관합니다.

(양아치라며 위 4가지랑 관계있는 아이들을 경멸합니다)

제가 좀 타이트하게 아이를 관리하는 편이라 아이의 성향은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부..

 

큰넘은 전국 1%안에들게 공부를 합니다.

학교에서 기대가 큰 아이이구요.

중3작은넘은....평균 70에서 89(90은 죽어도 안됩니다)를 무한반복하면서

한 420명중에서 거의 180정도 하나봅니다

 

한때는 이넘도 전교 30등안에 들며 공부하던 넘이였는데 (중1)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더니 중3오면서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군요.

머리는 있는 편인지 수학은 그래도 전교 50등안에 들어주는데 노력이 필요한 영어는 정말 바닥입니다(200등)

학원을 빠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주5회..영3 수2)

매사에 열성이 없고 대강..대충..ㄲㅏ이꺼...어찌되겠지...

 

에휴...

음악이나 미술등 다른 재능이 있다면 찾아주겠는데

도통 다른데는 흥미도 취미도 없이 무위도식으로 일관하며 컴이 유일한 취미이니...

 

실업계로 진학하라고해도 싫다고 인문계가서 대학간답니다.

(솔직히 우리부부 다 명문대출신이라 공부를 못한다는걸 이해하기는 힘이듭니다)

요즘 대학가기가 얼마나 힘이드는데 저따위로 공부해서 대학간다고 하는지..

살고있는 지역이 강남이라 공부못하는 아이는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힘이드는 분위기입니다.

 

아이를 잘 설득해서 실업계로 진학시켜야하는지..

그래도 계속 공부시켜 대학을 보내야하는지...

(요즘 지방 이름없는 4년제도 많으니까요...)

성적때문에 저랑 자주 언성을 높히고 말싸움을 하지만

그 때문에 집안이 험학해진다거나 아바가 나서서 야단을 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란 신념의 아빠는 아들이 공부를 잘하면 고맙지만

대한민국 누구나 공부를 잘하는게 아닌만큼 아이가 다른것에 재능이 있을거라고..아님 늦게라도 철이들어 다시 공부할꺼라고 아직 포기하기엔 아까운 성적이라고...고등학교가서 다시 시도하자고ㅛ...하며 절 다독입니다.

 

작은넘 ..

어쩔까요..

 

실업계로 진학시키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지 자꾸 망설여집니다.

흥미없는 공부 계속해봤자 능률도 안오르고 돈만(사교육비) 많이 나가고

학벌만 대학졸업인 고등 실업자를 양산하는....휴...

 

뭐...회사에서 대학등록금까지는 나오니까 대학학비때문에 걱정하는건 아닙니다.

고등학교 학비도 회사에서 나오고...

사교육비..힘들지만 성적만 나온다면 어느정도 감당할 자신은 있는데...

그런것들이 결국 밑없는 독에 물붓기 처럼 결과가 없을것 같아서요.

 

어쩌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