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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 2008-09-17

우리 아이들이 올해들어 부쩍 싸움질이 잦아졌다.

아침이고 저녁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고

눈에 불쓰고 쌈박질이다.

친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친구가 다들 고향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 녀석은 마음이 너그러워 여기저기 다 손내밀고

하나로 뭉치려고 하는데 한 녀석은 저만 잘났다고

혼자 무댓뽀로 나가기 때문이다.

하기야 무댓뽀로 나가는 녀석이 잘못은 더 없기 때문인 것은 사실인데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젠 조금만 양보를 하면 좋겠는데

끝까지 다 이겨야겠다고 끈기+깡다구가 하늘을 찌를 것 같다.

이 녀석이 옳다는 건 아는 사실인데 이 녀석 말대로 하면

다수가 길거리에 나앉게 되거나 다칠 것 같아

헝클어진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애가 조금만 양보하면 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억울하게 살아온 탓에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것 같다.

뿔따구가 언제 삭혀질지 모르지만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정리했으면 한다.

그래도 나이가 한살이라도 더 어린 사람이 정의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해서 다 오염된 것은 아닌 것도 알아야 하는데

이젠 그만 풀었으면 좋겠다.

형이 동생에게 사과하면 그동안 억울했던 건 싹 잊고 잘 받아들여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는데

또 떼쓰고 그럴까봐 걱정이다.

그냥저냥 친구처럼 서로 좋게좋게 지냈으면 하는데 혼자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그러는걸까?

부모맘은 다 같아서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을 건데.....

우리 아이들이 옛날 평화롭고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