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08

연예인매니져가 되고 싶다는 우리아들...어쩌죠???


BY 애와싸우는중 2008-09-23

안녕하세요 사십대후반의 주부입니다

 

저희 아들이 올해 스물셋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자랐어요...사고 없이...

 

근데 1년전 애가했던 말때문에 집이 발칵 뒤집혔었습니다

작년 4월 정도에 애가 갑자기 할말이 있다며 저와 애아빠를

부르더군요

무슨 심각한 얘기를 할려고 하나 긴장했는데 애 입에서 나온 애기가...

 

"엄마 나 연예기획사에 들어갈래요 그래서 연예인 매니저같은 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순간 갑자기 멍해지며... 얘가 뭔소리를 하는건가 싶었죠

 

오랜기간 생각해봤는데 연예인들을 키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애아빠는 극렬히 반대했고 저도 극구 반대했습니다

저도 연예인 매니져 들어봐서 압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돈은 박봉에 무지 힘든

직업이라 들었습니다 애가 몸도 약하고 그래서 그런 험한일은 못해낼꺼 같고 좀더

비전있는 직업을했음 했는데 비전도 없는 그런일을 왜 할려하냐고 했지만

애는 들은채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계속 반대하겠다면 가출해서라도 하겠답니다

 

 

 

그래서 작년에 거의 3~4달간 그 문제로 애와 맨날 싸웠습니다

거의 서로 얼굴만 보면 그 문제로 하루종일 싸우고 다음날 또싸우고...

그런걸 거의 3~4달을 반복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애가 집에 늦게 들어오더군요

아마 내 얼굴 보기 싫었을겁니다 나만 보면 그 문제로 싸우게 되니..

저도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였으니 애는 어떻겠어요

 

 

그렇게 애와 서너달을 심하게 싸우고...

안되겠다 싶어서 잠시 휴전(?)을 했습니다

서로 너무 지쳐서 한동안 그 얘기는 서로 꺼내지 말자고 하고

서로간에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1년넘게 그얘기는 서로 지금까지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애가 생각이 바뀌겠지 내심 기대했습니다

근데 애 생각이 전혀 바뀌는거 같지가 않더군요

애 방에 연예계에 관련된 책들이 점점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뭐 목록을 쭉 훍어보니... '시나리오 성공의 법칙'   '슈퍼탤런트 키우기 '

'연기술과 배우훈련'  '엔터테이먼트 산업의 발전' 등등 전부다 연예게에 관련된

책인거 아니겠어요.... 그런책들이 한권두권 쌓이시 시작하더니 아이 방에 벌써

그런 책이 열권이 넘더군요 나보라고 일부러 잘보이는 곳에 꽃아놧는지는 몰라도

그런 책들을 모으는 것만 봐도 아이가 이쪽으로 나갈 생각을 굳혔구나 하는걸

알수가 있습니다

 

 

저희 애가 고집이 워낙 쎈편이어서 설득이 매우 힘들꺼 같습니다

어릴떄부터 애가 연예인들을 많이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팬클럽활동도 했었구요... 근데 이렇게까지 연예인에 관련된 직업을 가질려고 하는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

 

애는 전혀 고집을 굽힐꺼

같지도 않고 여전히 같이 티비를 보면 연예인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활짯 웃으며 즐겁게 얘기하는

애 모습을 보면 이쪽으로 나갈려는 생각이 확고한거 같습니다 방에는 갈수록 연예계에 관련된책이 쌓여만 가고..

 

 

저는 왜 비전도 없는 연예인 매니저를 할려고 하는지 애가 이해가 안되고 말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그냥 애가 하고싶은걸 하게 내버려 둬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