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백수다
아니 본인은 이런사업 저런사업 한다고 벌리는데
일년중 반이상은 집에서 뒹글고 반은 사업차 술마시고 새벽, 아니 아침에 귀가한다
그런 사람과 왜사냐고?, 정말 그렇게 사냐고 묻는다면 정말이고, 나도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아니 이유는 확실하다.
하나있는 아들이 좀 더 자라기를 기다리고, 연로하신 친정부모님 가슴에 못박을수 없어 참고 산다
남편이 인물이 못났나하면 그것도 아니다
얼굴은 깍아놓은 조각처럼 생겼다
잘생기면 뭐하나
얼굴값도 못하고 대학나오면 뭐하나 막노동이라도 해서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기본마인드도
없는데...
어젯밤엔 하도 답답해서 같이 생맥주한잔하러 가자고 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야기를 좀 듣고 싶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사람 능력만 없는 인간인지 알았는데
이제보니 염치도 없다
자기가 결혼 10년이 넘도록 생활비 한푼 벌어오지 못한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더라
그래도 전에는 가끔 미안하다 조금만 참자라는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하더니 어제는 하다보니 그런걸
어쩌냐고 한다. 정말 뻔뻔하다. 인간이라면 조금의 염치라도 있을줄 알았다
하긴 염치있는 인간이라면 10년 이상을 그러고 살지도 못하겠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죽이돼나 밥이돼나 그냥 나 혼자 끙끙거리고 사니
내가 한달에 몇백만원씩 벌어서 자기 빚갚고, 생활하고 펑펑쓰고 산다고 생각하나 보다
사십중반이만 남들은 노후대비에 자식학비대비에 어느정도 기반이 잡혔던더 난 뭔가 참 내세울것 없고
인생 허망하다.
어차피 평생을 함께할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제의 말을 들으니 결단이 빨라야 겠다
아, 아침부터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