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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BY 공감 2008-10-06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