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주변을 그려봅니다.
며칠전 끓인 곰솥단지..그냥 내팽개쳐 있고
거실에서 전기장판 깔고 잠자는 관계로 이부자리 널부러져 있고
베란다엔 텃밭에서 거둬들인 팥과 부스러기들 나뒹굴고
화초모종 기르겠다고 묘판 사다 놓고 그냥 잠자고 있고
식사할때 숟가락은 개수통에서 건져서 씻어 사용하고..
밥그릇도 설거지통에 있으니 국대접에 밥 퍼먹고
큰 냉장고에 식재료들 여러가지 있으나
반찬을 안해먹으니 밥먹을 반찬이 없고...시장이나 마트는 자주가는데 사는게 목적인거 같음.
어쩌다 반찬을 해도 성의없이 하니 맛도 없고 몽땅해서 그냥 버리고...
빨래감은 며칠씩 화장실에 젖어 있다가 세탁기로 하고
작은방에 1년 먹을 고추 30근 사다 쳐 박아 놓고 아직 손질믈 못했고...고추는 맛있다는 3군데 지방을 방문해서 샀음
기타 여러가지 식품들 작은방에 가득가득..언제 다 사용할지 모르겟음.
딱히 필요도 없는 프라스틱 그릇.주방그릇들 산거 나뒹굴고..
거실바닥에 때로 찐득하고 먼지 날린다..10일에 한번 청소기 돌리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드네요...
이렇게 돼지처럼 10일정도 지내다 월경이 시작되고 4..5일 지나 끝나면
그때서야 정신이 들고 주변정리를 어느정도 하게 됩니다.
나이 50도 한참 넘은 아직까지 생리가 옵니다.
저는 친구라고는 단 한명도 없고 종교생활도 안합니다.
친구를 만나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
저는 이상하게도 누구를 만나든 항상 내주머니에서 돈이 나갑니다.
아무리 잘 해줘도 나중엔 배신을 당하고요.
보통 인덕이 없다는 말을 하죠...제가 그런거 같아서
이젠 아예 사람을 안만납니다.
제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고동창들이라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제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게
동창들이 저를 참 좋아한다는 착각이었읍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학창시절엔 별볼일없던 제가 남편 하나 잘만나 생활고엔 시달리지 않고
여유롭게 사는 저를 은근히 시기하고 질투하는 느낌을 받앗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런 느낌을 이겨내고 친해지려고 했읍니다만
제가 좀 순수하고 소심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가 불편했습니다.
구태여 내 돈 써가며 그런 기분이라면 싫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런 친구들 만나면 잘난체 한 적 없고요,오히려 조용히 듣기만 하는 스타일입니다.
이웃에선 좀 괜찮은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오지만
제가 성격에 결함이 있다보니 잘 섞이지를 못합니다.
어차피 나에게 손해만 끼치고 이익될 일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때고 가서 쉴 수 있는 별장처럼 지내는 전원주택도 있습니다.
저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100점짜리 남편도 있습니다.
그런것들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롭고 우울하고 지금 처해진 상황이 다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냥 모든걸 팽개치고 어디론가 훌훌 날아가고 싶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하고 바라보고 사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요.
알뜰살뜰 살림잘하고 깔끔하게 주변정리 하고
이쁘게 꾸미고 퇴근하는 남편을 반기는 그런 아내를 원하건만
항상 부시시한 모습에 세수도 잘 안하는 이런 여편네를
극진히 사랑하고 혹시나 병이날까 노심초사하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일을 벌이다가 경제적인 손해가 좀 났지만 ..그런이유도
다 저의 나쁜 성격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더 괴롭습니다.
그렇더고 남편이 저를 질책하는건 전혀 없으니 더 괴롭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일에 찬성하는 남편이니 우리 남편이 바보인가 봅니다.
못난 여편네 잘못만나 남편의 일생에 손해를 끼치게 되네요.
살림개판으로 하고 꼬라지가 이래도 잔소리 한 번 안하고
그저 마누라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우리 남편이
바보 맞습니다.
그동안은 우울하다는 감정을 못느끼고 살았는데
저런 남편이 있는데도 공연히 슬퍼서 눈물이 나려고 하고
모든게 비관스럽고...나는 우울중으로 자살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하였지만
뜬금없이 나도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될까?..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도 합니다.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나는 이런 우울증을 극복할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