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시누이가 있습니다.시누이와 저는 서울에 살고 시댁은 지방입니다.
시누이는 나이가 40 가까이 되지만 자영업을 하며 혼자 살고 있습니다.아직 결혼은 안 했어요.집에서는 막내구요.시누가 하는 가게는 꽤 잘 되어서 매우 바쁘다고 합니다.시누이가 고생하며 산다고 저희 시부모님 항상 저를 붙들고 전화로 하소연을 하시니까요.
이 가게 시누가 원해서 사실 저희 시댁에서 차려준거예요.하긴 시누가 장사수완이 있으니 안 망하고 잘 꾸려가긴 하겠지만요.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시아버지 명의로 된 아파트가 서울에 하나 있는데 시아버님한테 여우짓해서 싹 리모델링하고 혼자 삽니다.
이 시누 할 줄 아는건 바깥일 뿐이지 그 나이 되도록 자기 옷 한번 옷장에 제대로 못 걸고 자기 팬티 한장 안 빨고 자기 앉은 자리 걸레질 한번 안 하는 공주과입니다.물건은 얼마나 사다나르는지 필요도 없는 물건,정작 쓸데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안에 채워놓고 삽니다.혼자 사는 사람이 살림살이는 없는거 없이 다 해놓고 삽니다.
제가 보기엔 시댁에서 밥상 다 차려주고 숟가락으로 떠먹어라 하는건데 시어른들은 그래도 당신 자식 고생한다고 안쓰러워하십니다.그건 부모로써 자연스런 마음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시누이는 그걸 고맙게 생각 안 하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을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70이 넘으시고 관절이 안 좋으십니다.그런 분을 자기 장사하느라 힘들다고 한달에 4~5일씩 올라오시라 해서 파출부 노릇 시킵니다.그동안 시누이가 어질러놓은 것들 베란다며 욕실이며 집안 대청소를 시킵니다.한번은 너무 힘드신지 "이젠 나도 힘들고 딸 종 노릇 그만 해야겠다"하시니 저희 시누 말 한다는 싸가지가 "울 엄마 말하는 본대봐라~엄마는 딸을 도와주는걸 기쁘게 생각해야지 말을 그렇게 해" 그러는데 정말 내 딸이라면 복날 개 패듯이 패주고 싶더라구요(암만 당신 자식이라지만 그런 자식을 저희 시어머니는 요즘 세상에 저희 시누같은 신부감 없답니다 ㅠㅠ).
나이 40이나 먹은게 자기 엄마(저희 시어머니)와 제가 부엌에서 자기 밥상 차리느라(가게일하고 늦게와서 독상으로 차리는데) 서 있는데 자기 밥공기 하나 안 나르고 가만히 앉아 그거 다 받고 있습니다.거기까지라면 말을 안 하는데,앉아서 반찬타박하고 심지어 부침개가 바짝 부쳐지지 않았다고 다시 구워달라는데 부침개 담긴 접시하나 집어서 안 주고 앉아서 말로만 합니다.
뭔 일만 있으면 난 돈 버느라 힘들쟎아,이럽니다.그 돈 벌어서 다른 사람 줍니까? 벌어서 다 저 씁니다.가끔 저희 시부모님 용돈 30~40만원 드리긴 한답니다.저희 시어머니는 또 그게 좋다고 며느리한테 자랑하시니...(시댁에 노력봉사하고 그 보다 더 한 돈 선물 드리는 며느리는 생각도 안 나시나 봅니다)
제가 시누처럼 돈 잘 번다면 지방에서 한달에 4~5일씩 관절 아픈 엄마 불러 집안일 시키지 않고 차라리 파출부 부르겠습니다(그렇다고 내가 다 잘된게 엄마 공이야 이런 것도 아니고 잘 되면 다 자기가 잘 나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서울 오셔도 딸네집 치워주고 그길로 몸살이 나셔서 그 집에서 들어누우십니다.그래서 저희가 시누네 집으로 가서 시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제가 욕 얻어먹을 부분은 요기 부턴데요,전 그게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초등 애들이 둘 씩이나 있어서 걔네들 사교육 때문에 걔들 데리고 다니느라 그것도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합니다.더구나 요즘처럼 중간고사 기간에는 애들 집에서 공부 봐주느라 정말 바쁩니다.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 저는 전업주부니까 집에서 놀고 있는 줄 아십니다.시어머님이 남편 형제들 학교 보낼 땐 이런거 때문에 바쁠 일은 없으셨으니(물론 그때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으셨겠지만 더구나 지방 소도시고 하니 이런걸로 바쁜걸 모르십니다)시어머니 올라오실 때마다 저희가 시누네 집으로 찾아오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주말이면 모르지만 이렇게 시험이 끼거나 사교육 때문에 바깥으로 돌 일이 많은 날에는 정말 시누네 집에 가보기 힘듭니다.그렇다고 그때마다 핑계 아닌 핑계 대는 것도 괘씸해 보일거 같구요.저하고 얘기만 나누면 시누 불쌍하다고 그 얘기 듣는 것도 힘들지만(불쌍하긴 부모가 차려준 가게에 부모 아파트에 부모돈으로 고급으로 리모델링까지 하고 살면서 자기가 벌어서 자기만을 위해 쓰고 사는데) 실제적으로 매달 시어머니 올라오실 때마다 저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참 힘듭니다.
시누가 돈도 많이 버는데 파출부 부르고 시어머니 올라오시라고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저 부담됩니다.
하긴 파출부가 집청소만 하지 저희 시어머니처럼 버려진 종이쪼가리 하나부터 여기저기 정리 안되어 있는 자질구레한 물건까지 세세하게 치워주긴 힘들겠지만요,제 희망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