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분양하는데 넣어봤어요.
남편 고집때문에 아무데나 못 넣고 화제가 되는 곳에만 넣어봐서 분양 당첨 한번 못 되었었죠.
결혼하지 13년 되었는데 아직 집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어서 청약가점이 이번 광교 분양에서 예상하는 커트라인 정도는 됩니다.
분양하기 몇일 전에 범상치 않은 꿈도 꾸고 내심 이번에는 아주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싶어 아주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지금 사는 동네가 싫어서 이사도 가고 싶은데 여차해서 집이 당첨되면 거기로 가면 되겠다,애가 지금 이 동네 텃세에 적응을 못 하고 살아서 그래도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 가면 다들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이니까 그런거 없겠다,하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고 그런 마음 때문에 요즘 생활이 즐겁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냥 발표날 때까지 아무 말없이 기다리면 되는데,어짜피 붙고 떨어지고는 하늘에 맡길 일인데,넣기는 했지만 안될거라고 요번 경쟁률 좀 보라고 초치는 말을 하고 제가 좋은 꿈도 꿨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 않냐 하니까 요행을 바라지 말라고 쏴붙이네요.그말에 기분이 다운되더군요.
저도 매스컴에서 떠드는 커트라인 선에 우리가 있다는거 압니다.하지만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희망이라도 갖고 살고 싶었어요.그런데 남편이 말을 그렇게 하네요.
게다가 더 맥빠지게 하는건 시어머니 주소를 저희집으로 옮기자고 합니다.그래서 3년만 지나면 가점 올라간다고 그런데 마지막 1년은 같이 살아야 한다고 그러네요.
저요,결혼하고 시어머니 시누이 시집살이 죽고 싶을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그것 때문에 우울증에 알콜 중독까지 될뻔 했어요(남편은 바쁘다고 신혼때부터 새벽에 들어오고 저는 맨날 혼자 술마시고 울고 그랬어요).저도 사회생활할 때 사람들과 큰 부딪침 없이 원만하게 지냈고 저를 접한 사람들의 저에 대한 성격에 대한 평가는 착하고 순수하다였습니다.
아무튼 시어머니 시누이 저만 보면 생트집 잡을거 없나 찾으시는 분이시고 변덕은 그야말로 죽 끓듯 해서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당신들이 젤로 잘난 줄 알고 당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저 이런 말하면 비난 받을지 모르지만 저 시어머니하고 단 하루도 못 삽니다.시댁에 다녀오면 저 몇날 몇일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화병 날 것 같이 가슴이 부글부글 끓다가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1년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1년이 될지 평생이 될지 어찌 압니까? 일단 모셔오기가 힘든거지 모셔오면 눌러살기가 더 쉬운거 아닌가요?(그 와중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신다거나 하면 누군가는 모셔야 하는건데 ...) 제 친구도 결혼하고 아파트 분양 받을 때까지 1~2년만 시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분가하기로 했는데 10년을 같이 살다가 친구 남편이 지방에 사업하게 되어 내려가게 되면서 겨우 분가하게 되었데요.시어머니가 지방으론 안 가신다고 해서.그때까지 그 친구가 흘린 눈물,시댁식구들이 한 무수한 독설과 견디기 힘든 행동들...그런거 보니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는 생각만 하면 미칠거 같습니다.그 친구는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처음에 그리 나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제 마음이 이렇다는거 남편도 압니다.남편이 장남은 아니지만 워낙 효자였고 부모님 마음 살피는 자식은 이 사람 뿐이기에 저를 아주 괘씸하게 생각합니다.그래도 저는 견딜 자신이 없기에 남편한테 소심하게 얘기합니다.당신도 알지 않아 내가 어머님이랑은 잘 안 맞는다는거.
그랬더니 남편이 그럼 장모님 주소를 옮기던가 그럽니다.하지만 그것도 복잡한 사항이 예상되요.
저희 결혼할 때 저희 엄마가 반대를 했었거든요.남편은 아직도 그게 섭한지 제 앞에서 저희 친정엄마를 은근히 씹습니다.특히 엄마가 다녀가시는 날이면 더 해요.저희 엄마는 그래도 이젠 사위가 되었으니 내 딸이랑 사는 사람이니 많은걸 좋게 생각하시려고 하고 사위를 이해하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성격이 완전 극과극이라 서로 큰 소리는 안 내지만 은근히 서로를 불편해합니다.전 또 가운데서 남편이 씹어대는 엄마욕을 들어야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저희 엄마 주소 옮기고 1년 오셔서 살게 하자는 이유는 저희 아이가 이 동네에 이사온지 2년이 되도록 적응을 잘 못하고 자꾸 안 좋게 변해가는데 저희 아이가 외할머니를 가장 좋아하고 또 외할머니 말씀은 비교적 잘 듣기 때문에 분양+아이의 정서적인 면 때문에 그런겁니다.
저희 친정 엄마도 1년이 몇년이 될지 모릅니다.저희 친정 아버지가 연세도 꽤 되시고 돌아가시면 남편과 엄마사이의 그 불편한 기운을 느끼며 평생을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만약 친정부모님끼리만 따로 사시다가 한분이 돌아가시면 형제들이 상의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겠지만 지금 형제중에 제가 형편이 그래도 나은 편이기에 아버지 돌아가시면 아주 눌러 계실 수도 있고,남편도 저도 친정엄마도 힘든 일상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이유로 이것도 안된다(물론 직접적으로 이유를 얘기하지 않았습니다,그냥 소극적으로 서로 불편하잖아,그랬습니다) 했더니,그럼 가점을 올릴 수 없어서 집 분양 못 받는다면서 제가 그래서 분양 못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제가 예전부터 얘기했지만 그곳 비슷한 가격의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해도 그건 싫답니다.자기는 꼭 분양을 받을거랍니다.자기 눈에 안 차는 지역은 분양 신청도 안 하겠답니다.저도 이번에 잘 되면 좋지만 안되면 차선책이라도 그리하면 좋을텐데 꼭 분양을 받을거라며 저 때문에 가점이 모자란다는 식으로 원망을 합니다.
이 사람 오랫동안 그랬던것처럼 지금으로부터 또 몇년 동안 원하는 곳에 집 분양 못 받으면 또 저를 원망할겁니다.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부디 이번 광교 분양에 꼭 당첨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