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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주부님 도움 좀 주세요...(속 뒤집는 시아버지)


BY 어린아짐 2008-10-20

남들은 고부간의 갈등이라던데 저는 어머님은 좋으신데 아버님이 종종 속을 뒤집어 놔서 정말 죽겠어요.

결혼초에는 명절에 친정에 못가게 하면서 명정내내 시댁에 묶어 두더니 형부들은 친정온다니까 '니 형부들은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소리 뺵~ 지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신랑도 괜히 나섰다가 아버님 어머님 싸움만 나게 하고, 팔불출 소리 듣고...그냥 제가 명절을 포기하고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참았습니다. 그게 저 집안의 전통이니 결혼전에 확인도 안해보고 결혼한 내 불찰이지 하면서 그것빼곤 뭐 특별히 나무랄때 없으니 그냥 지금껏 그리 해 오고 있어요.

아들만 4형제였던 아버님이 딸의 입장을 이해하긴 힘들겠구나 이해하면서...

근데 아가씨 결혼 후로는 180도 돌변해서 딸은 자주 오는데 너희들은 왜 자주 안 오냐며...어쩌구저쩌구...

딸이 뭐 해오면 며느리 앞에서 대 놓고 자랑하고, 너는 시누이 잘 만났다며 아주 속 뒤집어 놓습니다.

물론 아가씨는 거의 친정와서 살다시피 해서 자기들 먹을거 사오면 우리 딸이 장 다 봐온걸로 너희들이 밥 먹고 가는거라며 감사하라는 눈치까지 줍니다...물론 아가씨 애들 이뻐하는거 티 팍팍 나구요...

어제는 시집에 가다가 남편하고 티격태격했는데 뭐 어차피 시간지나면 화해하니까 그럴려고 했는데 시아버님이 속 뒤집는 바람에 신랑 꼴보기도 싫어져서 한마디도 안하고 잤습니다.

시할아버지 생신인데 지방이라 직장다니는 저는 못가고 아가씨네랑 두분이서 갔습니다.

저희는 명절때마다 가서 선물드리고 용돈드리고 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선물로 때웠습니다.

포장 이쁘게 해서 (건강식품) 가족사진 동봉해서 나름 애교 있게 전달했는데

막상 시집에 가서 보니 짐이 꽤 많더군요. 그래서 인사말로 '짐 많은데 저희 선물까지 짐이 되서 죄송해요. 가져 가시기 뭐하시면 다음 설에 드리죠뭐...'했더니 대뜸 시아버지 이렇게 말합니다. 

'그걸 아는애가 이런걸 사왔니, 니 할머니는 현금을 좋아하신다. 다음엔 현금으로 준비해라. 이런거 살 돈이면 현금으로 하란 말이다'

네...틀린말 아닙니다. 근데 꼭 그렇게 면전에 대고 이렇게 못 박는 소릴 해야합니까?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데 철이 이렇게 없나요?

우리 친정아버지 같았으면 사위가 뭐 하나라도 사 온게 미안하고 고맙고 기특해서

필요있든 없는 고맙다. 뭘 이런걸 사왔냐, 돈도 없는데 뭐 이런걸 다 신경쓰냐 하면서 할머니께 들고 가서도 자랑하고 했을겁니다.

정말 우리 친정아버지와 너무 틀린 성품에 적응도 안되고 화가 치밀어 죽겠습니다.

제 얼굴 완전 홍당무 되어서 '네~다음엔 현금으로 할께요'했지요. 누군 현금이 좋은지 모릅니까? 현금으로 10만원은 줘야 생색날테니 선물 4만7천원짜리 하는게 저희 형편에 나을거 같아 알면서도 그리 한거지요.

남편까지 너무 꼴보기 싫고 미워서 한마디도 안하고 얼굴도 안 쳐다 봐써용

저 놈의 인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제가 아까 티격태격한걸로 이리 삐쳐있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님 자기 아버지때문에 속 뒤집어져서 지금 이러고 있는걸 아는건지 자기도 같이 냉냉합니다.

아마 성격상 제가 일주일 말 안하면 자기도 말 안할거고 그럼 한달, 두달도 갈꺼고...그럼 정말 이혼이라도 할 껍니다.

진짜 아이때문에 산다는말....예전엔 못난 여자들의 핑계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만 없다면 당장 대판 싸우고 이혼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이때문에...내 아이때문에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봤자 시아버지 2주에 한번 부딪히는 사람이니 그냥 귓등으로 흘리자 싶은데....

남편한테 이러쿵 저러쿵 말 해봤자 자기 아버지 욕하는거 좋아라 하겠습니까?

하소연 할 때도 없고...'

이 놈의 남편은...맨날 내가 먼저 말걸어야 하니...이번엔 버릇 좀 고쳐볼까 하고 제가 말 언제까지고 안하려니 이혼 할지도 모릅니다.

결혼 8년차입니다.

버릇 고칠려면 진작 고쳤겠죠...이 사람 성격 아니까 제가 그냥 말 걸었던 겁니다.

1주일동안 말 안했더니 저는 죽겠는데 이 사람은 말 안해도 살더라구요.아주 잘만....살더라구요.

제가 아쉬우니 제가 말 걸었죠.

아마 우리 성격이 너무 같아 더 위험한지도 모릅니다.

저는 하루이틀...말 안할수록 더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이혼까지 생각하니까요...

현명한 주부님들...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