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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빚


BY 김땡자 2008-11-06

남편 핸드폰  문자에 산와머니에서 돈을 빌린게 있더군요. 그것말고도 현금서비스 엄청나게 받은것도 있고.

생뚱맞게 00컴퓨터 3백만원,,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어젯밤에 아가들 재우면서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산와머니에서 돈 빌렸냐고 물으니 맞답니다. 00컴퓨터는 뭐냐 물으니 카드깡 한거랍니다.

같이 동업하는 사람한테 다 털어넣었답니다.

말 나온김에 오늘 다 얘기하자고 하면서 그럼 당신 명의로 된 아파트 근저당 잡은거 못풀고 있는것도

사실은 돈 빌린거라 그런거냐고 하니 맞다고 하더군요.

신랑이 이번 연도에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동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돈은 안빌리고 아파트에

근저당만 잡겠다고해서 그렇게 했었는데 아파트를 팔려고 근저당을 풀어달라고 하니 차일피일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푸는겁니다.

3명이 같이 잡은거라 다같이 가서 풀어야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나요. 기다리다 못해서 제가

전화번호 대라고 아무리 바빠도 다 연락해서 끌고 올라가서 풀겠다고 하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까지 아시게돼서 더 닥달을 하니 이번엔 법무사에 맡겼다고 금방 풀릴거처럼 말했는데

그것도 1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길래 법무사 전화번호 대라고 왜 업무처리 제대로 안하는지

전화해서 내가 따져주겠다고 하니 금방 안된다고 1주일만 더 기다려 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실제로 돈을 빌린거기때문에 그 돈을 갚기 전에는 절대로 풀수 없는 근저당이였던겁니다.

빌린돈 총액이 오천구백이랍니다.

십원 한장 못 만져보고 다 동업한다는 그 남자분 손에 들어갔는데 우리 신랑은 갚아준다고 했으니

기다려보라고 천하태평이네요.

어제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니 내일 돈이 1억 나온다고 그걸로 오천구백부터 갚아주기로 했으니 하루만

더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요.

당신이 내일 돈 나온다 해서 제대로 다음날 돈 나온적 있냐고,,장담하건대 내일 분명히 그돈 안나올거라고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전화해주기로 하고 소식이 없길래 불안불안하더라구요.

둘째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애기 데릴러 가겠다고 전화를 했길래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정말 아무렇지 않게 내일 아침엔 다 해결이 될거라고 합니다.

이것보라고 내 말이 맞지 않았냐고,,그럼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내일" 아침에도 해결이 안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니 대답이 없습니다.

아파트에 근저당 잡은 사람이야 정 안되면 경매라도 부치겠지만 나머지 구백은 거의 사채나 마찬가지라

그 동업자가 안 갚아주면 전부다 우리 신랑이 갚아야 합니다.

도대체 뭘 믿고 차용증도 없이 본인이 대출을 받아서 남한테 돈을 빌려준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순진한것도 착한것도 아닌거 같아요.

결국 제가 내일 아침에도 해결이 안되면 이혼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신랑 짜증내면서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본인이 마누리 속인거나 말 안하고 돈 왕창 빌려서 남 빌려준 행동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도 않은거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같이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돈을 왜 빌렸는지, 빌려서는 어디에 썼는지 절대 말 안합니다. 혹시 여자가 있냐고 물으니 콧웃음만 칩니다.

오천구백 말고도 빚이 더 있는건 아닌지 불안하고,,앞으로 이런식으로 계속 말 안하고 사고 치면서 살 사람하고

계속 결혼생활을 해야 하는건지,,

저는 사업 실패한 남편과 이혼하는 여자들 싫어했습니다.

돈 좀 없다고 남편을 버리다니 했었는데 이제서야 단순히 돈이 없어서 이혼한게 아닐수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신뢰도 믿음도 모두다 깨져버렸는데 그 결혼생활이 제대로 유지될리가 없겠지요.

저희도 그럴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아무튼 오천구백만 갚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그런 사람과 결혼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