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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친정없는 나의 자녀


BY 아줌 2009-01-06

요즘 구정에는 시댁가고,

신정 포함 연말 연시에는 친정 이모네 식구들과 즐기는게 정착된것 같다.

그런데 난 친정이 없다.

그리고 시댁도 구정때조차

구정아침에 각자 음식해 가서 절 한번 하곤 친정식구들 많은 친정으로들 간다.

 

그래서 평소 이모도 이종사촌도 없어 친척집이라곤 아무데도 갈데없는 우리아이들이

특히 명절엔 갈데가 없다.

 

하다못해 구정엔 집에 와서 친정어머니 차례라도 나혼자 차려서 그나마 절이라도 해서

명절 느낌을 낼수 있지만

신정엔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연말연시에 어디 갈데가 없고 놀고 볼 친척 아이들이 없다.

 

내가 이렇게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이 우리 아이들에게 까지 내려가는 불쌍함에

 친구에게 말하면,

친정 다 소용없다하면서도

 

요번 연말연시에 아이가 하도 외로워해서.

왜냐하면 친구아이들도 대부분 외가에 갔다.

내 친구라도  만날까 전화했더니 그 싫어하는 지방 사는 언니네가 불러 애들과 놀러갔다.

하도 아이가 심심해해서 아이친구네 전화해서 학원시간 피해 놀리자니까

자기네도 지방친정에 가서

자기는 언니들과 아이는 사촌들과 원도한도 없이 4박5일 놀았다고

별로 놀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

 

살다 어려운 일이 있어 동네 아이친구 엄마에게 얘기하면 돌아오는 느낌이

이 여자는 왜 식구들끼리나 할 애기를 나에게 할까하고 이상해하는 눈치다.

 

우리남편 자영업해서 명절이면 직원들 고향 보내고 대신 일 더해야하고.

우린 아이가 늦어 친구자녀들이 고교나 대학 재학. 우린 초,중딩이라 만날수도 없고

게다가 작년까지 맞벌이를 해서 내가 동네친구도 없고 아이들도 동네에 친구가 별로 없다.

게다가 재건축지역이라 아이들친구의 4분의 3이 물갈이 되었고...

 

큰애만 있었을때 가족 셋이 놀러갔다

여럿이 온 가족들이 너무 부럽고 쓸쓸했다.

남편은 나중에 하는말이 챙피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시어머니 생전 남편 총각땐 가족들이 놀로가기도 했는데

결혼과 동시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시댁의 가족모임이 없어졌다.

왜냐하면 동서들이 모두 친정하고만 논다.

아마 시댁식구들은 필요가 없다는 생각들인가보다.

난 안그런데...그나마 피붙이라곤 시댁이 다 인데...

 

오늘 내 느낌 내가 마치 실향민 같다.

사실상 우리 부부는 고아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외롭다는것.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인터넷카페를 들었더니

알고보니 나 혼자만 참석하는 모임이었다.

나야 가면 즐겁지만

내가 집을 비우면 아이들이 외롭고 남편이 쓸쓸이 아이들 밥차려주어야하니

나조차 혼자서 외로움을 나가서 풀수도 없다.

 

세상 판도가 완전히 바뀐것 같다.

만남도, 정도, 생활도, 아이들의 자람도 이젠 완전히 친정과 이모들과 하는것 같다.

그런데 난 그게 없다.

친정아버지를 모시는데 치매끼가 있어서 놔두고 우리끼리 어딜 가기도 힘들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감정교류도 없고 단지 모시기만 할뿐이다.

그러니 중1아들 이젠 가족끼리 어디 나가기도 싫어한다.

그러니 한참 자라는 초3딸이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방학동안 게임밖에 할게 더 있냐며 날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