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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남편...


BY 나도 2009-01-16

남편에게 무려 3년동안이나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걸 알았어요

너무도 믿었던 남편에게서 그 충격적인 고백을 들은지 이제 석달째..

남편이 고백을 하던 시점에선 그여자랑 완전히 끝난 상태였고

둘이서 만날때에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고 필요에 의해

도와주고 하다가 가끔씩 술김에 몇번 자고 그런식의 이상한 만남..

남편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고 저와 애들에게 어떻게해서든 맘에 들게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어요

어찌나 잘하려고 하는지 처절하고 안쓰럽게 느껴질정도로..

그런데 저는 그런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분노하고 추궁하고 정신을 거의 놓다시피하며 생활이 엉망이에요

차라리 깨끗하게 이혼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남편이 워낙 빌며 매달리기도 하고 애들생각도 해야하고

무엇보다..이번 일로 인해서 내가 남편을 사랑한다는걸 깨닫고 말았다는거예요

저 참 웃기는 여자죠..

매일 남편을 닦달하고 괴롭히면서도 이남자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는거예요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막 불안하고..

혹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까요

어젯밤에도 또 남편을 추궁하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미쳐날뛰고 말았어요

추궁하고 분노하고 억지부리고 욕하고 달려들어서 사정없이 때리고..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어느순간 남편이 흐느껴 울기시작했어요

너무도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데..

이사람이 내 남편 맞나 싶었어요

이 일 터지기 전까지만해도 남편은 냉혈인이다 싶을정도로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내남편이 회한과 고통의 눈물을 쏟아내는데..

결국 저도 따라서 울고..

믿음에 대한 댓가를 배신으로 갚은 남편이지만 용서하고 살고싶어요

용서하고 싶은데.. 정말 용서하고 싶은데 잘안되네요

제 마음 다스리기 위해 교회에도 다니기 시작했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친구들의 조언도 많이 듣고

여기서 다른 님들이 현명하게 극복하신 사연 읽으며 공감하고 배워가기도 했는데도

왜..왜 저는 안되는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만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웃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