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행복해본적이 없다
태어난지 1년이 안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능력없는 엄마는 돌아가실 때까지 멍애였다
당연히 공부도 많이 못 했고 (솔직히 공부는 상위권이었지만 도저히 대학을 갈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이상만큼 좋은 직업도 좋은 남편도 가지지 못했다
내 나이 올해로 마흔둘
언제나 한번 기펴고 살아볼까
결혼 15번 동안 남편은 몇군데의 회사를 다녔는지 난 도저히 기억을 못하겠다
한 대여섯번까지 세고 그 다음부터는 안 세었다
이젠 허울 좋은 프리랜서
이런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월용직(?)이라 부른다
몇 달씩 계약하고 끝나면 다른 일 알아봐야하고
이제 3월이면 계약이 끝나는데 일자리가 쉬울것 같지 않고
작년에 남편은 사업해 보겠다고 알아보지도 않고 덤볐다가 1억이 넘는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
물론 은행돈이다
집 장만하며 대출받은 것에 남편이 날린 돈에 고스란히 빚이다
한달에 이자만 100만원이 훨씬 더 나가는데
중학생이 둘이고 원금은 켜녕 이자 대기도 힘겹고
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골프를 배우러 다니고 술 퍼마시고 다니고 한눈팔다 들키고..
너무 답답해서 용하다는 사주쟁이를 다 찾아가봤는데
두 군데 다 첫마디가 남편 복 지질이도 없단다
내가 나가지 않으면 손가락 빨 날이 온단다
남편은 그냥 남편 자리에 세워 둔것이고 아무런 기대도 애정도 없이 살고 있는거란다 나보고
난 애정이고 므ㅓ고 그런거 다 사치다
내 새끼 데리고 내 새끼 공부 잘 시키면서 고생 안 시키고 살고싶다
남편이 남편 노릇 못해도 좋으니 제발 사고나 안 치고 기본적인 가장의 도리나 해주면 된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
힘들게 마련한 내 집 여기서 계속 살 수가 있을까
대출끼고 산 집은 지금 산 가격보다 떨어졌다
대출은 눈덩이고.. 이러다 더 가면 그 끝은.. 생각하기 싫다
울적한 마음때문인지 만사가 귀찮고 우울하고 다 싫고
이런 날 웟집애들은 또 왜저렇게 쿵쿵거리는걸까 오학년 4학년씩이나 된것이..
방학이라 더 하려니 말은 못 하고 그냥 가슴만 두방망이질을 한다
죽을것같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라는걸 안 하면 안되는거라고 해서 했는데 가슴에 결절이 보인다고 속히 큰 병원가서 초음파해보라고 진료의뢰서를 써 준다
내 친구 한 이년전에 갑상선쪽으로 비슷한 일 있을때 무서워서 벌벌 떨던데
난 무섭기는 켜녕 귀찮아서 가보기도 싫다
사는게 힘든데 무슨 삶에 애착이 많다고 뭐 그리 살만한 세상이라고..
내가 낳은 두 생명때문에 내 목숨 함부로 어쩌지도 못 하지만
솔직히 밤에 잠들면 영영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