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여기도 많이 또 바뀌었네요
조금 낯설긴 하지만
제가 여기 7년넘게 들락날락해서 글을 씁니다
님들중에도 제 사연 아시는 분도 있을거구요
저는 친정엄마와 오빠가 둘이라고 했는데
당뇨 고혈압인 엄마와 우울증인 큰오빠와 싸가지인 작은오빠가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새벽 벽두에 전화가 와서 무심결에 어떤 또라이가 새벽에 전화지 하고 받았는데
작은오빠 (즉 싸가지)
가 글쎄 자살을 했대요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장가도 안간 노총각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쉬겠어요
처음으로 오일장을 장례식을 치뤘는데 이건 정신이 나갈 것같아요
온몸은 굳어지고
(저도 사실 건강이 안좋아서 - 한의사가 맥이 나가버렸대요
몸이 차고 얼굴경련으로 약을 먹어요)
세상에 어떻게 며칠전에도 친정에서 웃으면서 봤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
세상에 무슨 놈의 팔자가 이렇대요
중학교때 친정아빠 돌아가시고
이십대때 제일 친했던 순둥이 친구가 자살을 하고
이번엔 또 작은 오빠가요
티비에만 나오는줄 알았어요
도대체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고 워낙 미운오리 지멋대로라서
이년간 혼자 나가서 산적도 있어요
밥도 안해먹고 게임만해서 불쌍하다고 친정엄마가 도로 끌고 들어왔지요
도대체 유서한장 없고
이게 도대체 무슨 날벼락이래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안재환이 갔을 떄도 전 울었고 최진실 갔을 때도 울었어요
며칠간 잠도 안오고 눈을 감으면 오빠모습이 선하고
오빠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미칠 것만 같아요
새끼들 끼고 있어서 마음대로 슬퍼하지도 못해요
님들 저 어떡해요
그래도 남편이 치닥거리 다 해주니 너무 고맙더군요
평소에 무뚝뚝한 남편인데 큰일 치르면서 안다고 남편에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엄마는 숨이 껄떡껄떡 넘어가시려해요
사실 엄마가 큰오빠만 이뻐한건 (속은 아니지만)
사실이고 또 멀쩡한 사람보다 우울증으로 앓고있는 큰오빠가 신경쓰이는건 사실이였으니까요
님들 저 어떻게 삽니까
오빠가 불쌍해서 어쩝니까
그 싸가지가 속마음은 여리고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말은 안해서 그렇지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있었을지도)
가족에게도 말못하고
(최근에 친한 친구와 연락을 하려고한 통화기록이 있는데
의형제 맺은 이 유일한 친구도 게임에 미쳐서 머리가 획 돌아서 약먹는 중이라고)
친한 친구는 돌아버리고 그 누구도 하소연할 사람이 없었나봐요
삼일간 좋아하던 게임도 안하고
성경책을 파더니 급기야
안나가던 성당에 엄마랑 형이랑 간다음
그 저녁때 목숨을 끊었어요
전 어떻게 해야하죠?
엄마뱃속에서 열달 보내고 젖먹고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랑도 못받고
간 우리오빠 어떡하면 좋아요 불쌍해서
맨날 갔다 버리려고 했다는둥 병신육갑떤다는둥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우리 오빠는 싸가지가 아니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
환자라서 아무도 돌아볼 겨를도 없는 불쌍한 사람이라는걸
가고나서야 알았네요
생각해보면 밥먹으러가자고 해도 안가고 우리집에 오자고 해도 안오고
이게 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돌렸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어떡해요
오빠 잘가 불쌍한 오빠 좋은곳으로 가고 새나 부잣집에서 다시 태어나든지
거기서는 꼭 행복해야해
엄마는 또 어떻게 살어 나는 어쩌구
표현은 안했어도 오빠어깨가 그렇게 무거웠어?
가면 항상 게임만 해서 난 몰랐어
매일 엄만 아프고 큰오빠도 골골해서 그거 보는 오빠맘도 안좋았지?
난 또 시집가서 애들키우기 바쁘고
미안해 미안해 나도 미안해
마지막으로 휴거얘기를 했답니다
음식은 평소 인스턴트를 건강에도 안좋은걸 즐겨먹었었고
어릴때부터 칭찬이나 이쁘단 소리는 듣고 자라지 못했어요
엄마도 가장노릇하느라 피곤해서 우린 늘 방치되 있었지요
지금같은 복지관이 왠말이에요
절대 새끼들에게는 말하는 대로 됩니다
병신 육갑떠네 (사실 우리엄만 학교도 제대로 못나왔어요 할머니가 살림을 우리엄마에게
맡겼기때문에 기집애가 무슨 학교냐고)
네 자식에게 병신이라고 하면 정말 병신됩니다
너희들 고아원에 갖다버리려고 했다는 말씀도 달고 살았고
세상에 조미료랑 맛소금 예전부터 갖다버리라고 했는데
계속 먹고 정말 이 답답한 마음 누구에게 하소연할까요
어떻게 오빠들 정신이 저리된게 엄마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네
엄마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겠죠
누구보다 가슴아픈 사람도 엄마구요
이 못난엄마 만나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절절한 외침도 가슴 찢어지고
아빠가 살아계셨어야 한다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불쌍한건 간사람이라는 그래서 더욱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어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