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예요.
그런데 시댁에서 쫐겨났어요.
왕따 당해서.
시아버지는 친정에서 돈 안가져온다고 왕따시키고
형님은 자기가 시아버지 유산 혼자 차지하려고 왕따시키고
우리 남편은 병신 같아서 지네 식구들에 빌붙을려고 왕따시키고
그런데 명절에 오갈데 없는 우리 애들이 너무 불쌍해요.
평소에도 사방천지에 오라는 사람도 가라는 사람도없어요.
남편은 자영업자라 일요일 뿐아니라 365일 일 나가고.
세상에 저랑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어린 딸은 모르지만 사춘기 들어선 아들 오늘도 이불 뒤집어 쓰고 있는 엄마 보기 싫어
나 홀로 피씨방 갔네요. 얼마나 챙피할까 오늘 같은날 혼자 피씨방 가는 마음.
불쌍한 우리 아들.
나 외동으로 태어나 식구 많은집 시집가 최선을 다했는데
시댁에서까지 쫓겨나니
우리 애들까지 모두 외롭고 불쌍한 내 운명 물려준 이 미안함.
우리 애들 고아원 애들이거나
마치 우리가 실향민 같은 생각이 든다.
강원도 실향민 동네에 가서 부비고 살아볼까?
명절이란 것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친척 개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어버이날 슬픈 고아원 아이 같다.
구정때 친구들끼리 고궁 갈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