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없는게 아니고
친정아버지는 나 어릴때부터 우릴 가족으로 생각 안했고 난 외동이고
시댁에서는 쫒겨났어요.너무 착하고 잘 해서...
그런데 이혼하거나 사별하거나 결혼도 안한 사람 보다는 행복한건가요?
우린 가족이 있으니까.
그런데 우린 부모도 없고 형님도 없고 동생댁도 없고 제수씨도 없고 사돈도 없고
우리 애들은 사촌도 고모도 할아버지도 작은어머니도 없고
우리 애들은 갈 결혼식도 장례식도 없고
갈데도 없고 올데도 없고 외가도 없고 친가도 없고
남편과 사별한 집도 명절이나 방학이면
할머니 댁에가고 이모들 오고 이모 애들과 놀러가고 시골가고 하는데
우리가 더 외로운거죠?
맘이 너무나 가난해요.
밑천이 없네요.
불쌍한 애들 위해 명절이라고 가자 차례상이라도 차리게 나 혼자 시장을 보러 나가야겠다.
시장도 늘 혼자 다니는 나
나 혼자 차례상 차리는것도 이젠 힘들고 슬퍼서 더 쳐지고 이런 명절을 언제 까지 지내야 하나.
애들도 크면 쇼 그만 하라고 할것 같다.
명절도 아닌 없는 명절 고만 지어내라고.
자영업하기 전에는 그래도 같이 시장도 봐줬는데
이젠 설날도 일하러 나가고 난 애들하고만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