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사와서 8년이 되가는데 왕래하는 친한집이 없습니다.
처음엔 몇집 있었는데 좀 친해지려고 하면 이사 가고 하니 또 새로 친해지는 것도 귀찮고
누가 우리집에 놀러 오는 것도 싫고 내가 다른집에 놀러 가는 것도 싫고..
자주 만나는 친구도 딱 몇명..
원래 성격이 이래서 앞집에 세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누가 사는 지 인사만 하는 정도로 지내고 말을 해본적도 없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이사 온 할머니는 저를 아주 귀찮게 합니다 ㅜ.ㅜ
장가 안간 아들하고 둘이 사는데 아침일찍이고 낮이고 아무때나 문을 두드립니다. 처음엔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들어 오시라 했는데 솔직히 노인네랑 몇시간씩 앉아서 무얼한단 말입니까
우리 시어머니 시아부지도 놀러 오시면 한시간을 안계시는데ㅋ..한번 들어 오면 이 할머니는 집에 갈 생각을 안하십니다. 그리고 어찌나 말이 많은 지ㅜ.ㅜ
우리집에 손님이 와 있으면 자기도 껴서 앉아서 수다를 떱니다. 보통 누가 있으면 다음에 올게- 하지 않나요?ㅋ
노인정에 가보시라고 말씀도 드리고 다른 집 할머니도 소개시켜 드렸는데 자기는 그 할머니들이 나이가 많아서 싫답니다ㅋ 이 할머니는 61살이시구요..전 32살이에요^^
한번은 우리 아들이 유치원에 가는 걸 보고 아침부터 "나 커피 한잔 줘~"이러면서 들어 옵니다. 난 청소하려고 창문을 다 열어 놓았는데 그거 자기가 다 닫으면서 배불뚝이가 무슨 청소를 한다고 그래~ㅋ 제가 지금 만삭입니다.
출산이 오늘 내일 하고 있어서 얼른 청소하고 쉬려고 하는데 우리집에 와서는 감기몸살로 아파 죽겠다면서 기침을 해대는데 너무 짜증이 나서 친구에게 SOS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집에 전화 좀 해줘~전화 통화하면 일어나시지 않을까?ㅋ근데 제 통화 다 들으시고 또 참견 하십니다. 어디 사는 누구냐 왜 전화했느냐..ㅜ.ㅜ
좀 있다가 다행히ㅡ.ㅡ 다른 친구가 우리 아들 입학 선물 준다고 잠깐 밖으로 나오라는 전화가 왔는데
할머니 왈 "왜~올라 오라그래~"
그 친구가 출근길이라 들린 거라고 내가 나가봐야 겠다고 하니
할머니 왈 "다녀와~"
헉-
이건 뭐 시집살이도 아니고 눕지도 못하고 할머니랑 같이 앉아서 TV만보고 있으려니 짜증만 나네요
왜 자꾸 놀러 오시는겨~ㅜ.ㅜ
좋은방법 없을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