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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니고는 다 남이네요.


BY 우울이 2009-02-06

오늘 병원에 갔다왔습니다.암인지 아닌지 그 여부를 검사하는거라 하데요.

아침에 큰 애 학교 보내야 하고 작은 애 유치원 보내야 하는데 어찌 예약된 시간이 작은 애 유치원 버스 타고나서 15분 뒤라(병원이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빨리 준비해 유치원 버스 태우고 가야 하는데,작은 애도 요즘 축농증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서 아침마다 멍 때리고 있고 해서 그 속도대로라면 버스를 못 탈거 같더라구요.그렇다고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자니 예약시간이 늦을거 같고 해서 남편한테 내가 준비는 다 시킬테니 작은 애를 유치원에 좀 데려다주고 가달라고 했더니,그러면 자기 직장에 늦는다고 막 성질내더라구요.

이 사람 평소에는 자기 피곤하다고 늦잠자고 늦게 가고 어떨 땐 자기 놀러 간다고 월차내고(회사가 출퇴근 시간이 좀 유도리가 있는 곳입니다) 자기한테 시간 쓰는건 하나도 안 아까워합니다.

평소 마누라한테 인정머리 하나 없는 줄은 알았지만(남한테는 또 무지 잘 해요) 마누라가 암일지도 모르는데 검사하는 병원에 같이 가진 못 할 망정(이건 바라지도 않아요) 다 준비된 애 유치원에 데려다 주라는데 그것도 싫다더군요.제가  뭐라 했더니 입이 대빨 나와서 마지 못해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평소 제가 아파도  어른이 되어가지고 자기 관리도 못 하네 어쩌네 하며 한심한 사람 취급 하는데 제가 혹 암이라면 그 잔소리 더욱 대단하겠지요.그리고 그것 때문에 나가는 돈 무지 배 아파 하겠지요.

내가 아니면 다 남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