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 이제 고 2 올라갑니다.
겨울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학교갔는데 첫날 갔다오더니 담날엔 안가도 되니 아침에 깨우지 말라더군요.
그런갑다 하고 깨우지 않았습니다.
담샘한테 전화와서 빨리 깨워 학교보내라 합니다. 찡찡거리는거 아침밥도 안먹이고 학교까지 태워다 줬습니다.
잘 있으려니 했는데 오후에 담샘또 전화했습니다. 안왔다고.
교실에 들어갔다가 다른데서 수업하는지 애들이 하나도 없어 좀 있다가 학교를 나와 다른친구랑 놀았답니다.
담날,,,역시 태워다 줘서 학교 보내고 궁금하길래 점심때쯤 문자 넣었더니 단축수업한다고...
담샘이 뭐라 하더냐고 물었더니 착실하게 학교생활하던 아이이고 개근상대상에 들어있던 아이인데 결석을 하니
황당해 했더라나요.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며 해보고 싶은 일중의 하나라고 대답했답니다.
언젠가 아이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학교에 지각해서 헐레벌떡 뛰어가는것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노라고...
조금 늦었던날 집에와서 그 얘길 하며 그날 그랬노라고, 마치 얻고 싶은걸 얻은 아이처럼 말하더군요.
그런데 결석한번 해보고 싶어 했을뿐이라고 대답을 했으니...앞으로 또 그러지 말라는 담샘한테 이젠
도중에 도망나오는거 하나 남았다고 대답을 했다니 선생입장으로서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담날,,,드디어 도중에 도망나오는 일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담샘이 그렇게 말했건만 도망가니 좋더냐 한마디만 하곤 별얘기 안하더랍니다.
아이의 답변...수행평가도 끝났고 수업도 안하고 선생들 들어와서 몇마디 말장난이나 하고 들어오지 않는 선생들도 많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난이나 치고 떠들다가 시간때우고 오는게 다인데 너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자니 그 시간이
아까와 죽겠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거에요.
차라리 겨울방학을 며칠 늦게 하고 종업식도 방학식때 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 의미없이 학교나오게 하며 문제아를 양산하는지 괜한 짜증이 나더군요.
실업계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원하는 과배정을 받고 특별활동으로 사진반에 들었는데 학교신문에
자기가 찍은 사진이 게재되어 문화상품권받았다고 기분좋아서 종업식끝나고 친구만난다고
이 비오는 날 외출했네요. 질척거리는날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있었으면 하는 부모맘이었지만
뭐라 하면 잔소리라 일축해 버릴까봐 잘 다녀오라는 말만 했답니다.
나름 하고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면서 자기 앞날에 대해 계획세워 지내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매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