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북소리는 오늘 따라 더 크게 들린다
애들이 예뻐 시끄러운 소리도 참았는데
이사갈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이마당에 왜 저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리나
조용히 산에 들어가 살아야 할 사람이 이러고 사니 짜증나서
오늘 또 남편과 싸웠다
가끔 남편이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내인생 앞길을 막은 책임이 있으니 내가 신경질 부리는거 다 참아준다
서로 아끼고 살아야 하는데
남편 말하는거가 왜 이리 밉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입냄새도 싫고 얼굴 까만거도 싫고
또다시 권태기인가
오래전에 남편이 밥먹는 것도 너무 보기 싫은 적이 있었는데 요즘 또 그렇다
윗집 엄마를 언니나 엄마처럼 의지하며 살았었는데
헤어지게 된다 생각하니 그게 너무 속상하다
만나면 이별이 있는거지
마져..그런거니까 너무 속상해 말아야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