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34

이런 친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요.


BY 궁금 2009-02-17

제가 아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나이는 저랑 같은데,친정이 강남이고 시댁은 어딘지는 모르겠어요(사회에 나와서 알게 된 친구라).

친구 얘기하는거 보면 굴곡없이 곱게 자란 티가 나요(비꼬는게 아니고 세상 거친거 모르는 공주님 같아요).

이 친구 남편 잘 나가는 변호사고 집도 강남에 두채나 있고 그래요.

저는 그와는 반대로 유년시절엔 어렵지 않게 컸는데(그래도 부자는 아니었구요),크면서 집안이 기울어져 지금 저희 친정은 좀 어려워요.저희 남편도 평범한 월급쟁이라 딱히 큰 돈 나올데도 없구요.

저는 이 친구랑 같은 동네 사는데(그 친구는 비싼 아파트 저는 저희 동네에서도 젤로 싼 아파트에 전세 살아요.이 친구도 저 전세 사는거 알고요),이 친구가 저한테 연락을 자주 해요(애 키우다보니 자주는 못 보고 전화는 이 친구가 자주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제가 듣기에는 다 배부른 투정 같은거예요.때론 저한테 호의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도 있구요.

예를 들자면 자기네보다 더 부자인 집이랑 자기랑 비교하면서 자기 신세 한탄하고,자기집 가사 도우미가 집안 일을 제대로 안 한다던가,그 친구가 갖고 있는거 중에 들어보니 좋은거 같아서 그거 정말 괜찮다 하면 그거 얼마 안해 너도 하나 사 하는데 가격 들어보면 우리집 한달 반찬값도 넘고,자기 애 보내는 학원이 좋다고 너도 거기 보내 그러는데 울 남편 수입의 3분의 1도 넘는 곳이고,아는 사람이 아파트 싸게 내놨데 너 안 살래? 하는데 우리집은 대출 받아도 그 아파트 가격의 반 정도인 아파트도 사기 힘들고...대충 그런 얘기들이예요.

제가 그 친구 성격을 아는데 자랑하려거나 절 약올리려고 그런건 아니예요.그 애한테는 그냥 생활인거고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했을 뿐이예요.

저도 처음엔 얘기 들어주면서 맞장구도 처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 얘기하는 횟수가 잦아지니까 저도 이제는 할 말이 없어요.그래서 그냥 들어주고만 있는데 웬지 뻘쭘한거예요.그 애만 그런 얘기 일방적으로 말하니까 그 애도 어색해하고요.

그렇다고 저의 궁상맞은 생활을  얘기해봤자 그 친구는 이해를 못 할테고 그렇다고 구구절절 이해시키고픈 마음도 없구요.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제가 매정하게 굴 성격도 못 되지만,그 친구에게 제가 그런 소리 한다면 그 친구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착하고 순진한 애거든요).

그 친구랑 전화를 하면 전 할말이 이젠 없거든요.

제가 어째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