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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리도 당당한지


BY 내 발등 찍은 년 2009-02-25

시집생각만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시집와서 16년간 시부모 시집살이(집안에서 머리를 흔들정도로 시부모 성격 대단함)하다

견디다못한 남편과 시모가 결국은 싸우고 정말 안볼것 같이 하고 17평짜리 아파트 얻어

나왔습니다.

곧 쓰러져갈것같은 아파트 얻어 나올때도 돈없다면서 한푼도

안보태줘서 친정에서 빌리고 나머지 돈은 회사에서 대출받아 나왔습니다.

분가하기 전 생활비 한푼 안보태고 아들이 번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우리 애들 셋,

시동생, 시부모 무려 8명의 생계를 남편이 떠 안아야 했음에도

연례행사마냥 철철이 여행에 그것도 해외여행을 당연스레 보내달라고

하는 시부모.

철이 안든건 시동생도 마찬가지 치마만 입었다하면 모든 여자가

자기 여자인양 사귀고 돌아다니다 떡하니 결혼한지 2년만에 애 덜렁

둘 낳아놓고 동서란 여자 도망가 시동생 애까지 떠맡아 기르게 되었습니다.

나도 애를 키우는 입장이라 부모 잘못만나 때아닌 고아된 것 같아 불쌍한 마음에

맡아 기르게 되었는데 개차반인 시동생과 시모 한통속이 되어 나를 그렇게 들볶더군요.

없는 생활비에 객식구까지 느니 지옥이 이보다 더 심할까 싶더군요.

그것뿐이면 말도 안합니다. 사업한답시고 남편 이름으로 된 재건축아파트를 담보로 2억이나 되는

돈을 대출받아 그 빚 고스란히 떠 안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못갚겠다고 해서 시부모가 갚고 있지만, 얼마전에는 우리 내외를 불러

남은 빚을 우리 남편과 당신들이 같이 갚자고 하더군요.

큰며느리 큰아들 집 나갈때에는 돈 한푼 주지도 않던 사람들이 작은 아들한테는

2억이란 돈을 선듯 얻어주고 한푼 만져보지도 못한 그 돈을 우리들에게 같이 갚자는 시부모.

어이 없고 기가찹니다. 남편이 거절했지만 섭섭하다. 맏이가 집안 어려울 때 꾸려나가야하는데

니들이 한 게 무엇있냐고 오히려 소리소리 지르면서 역정을 냅니다.

재건축아파트가 완공되어 입주하니까 주말마다 시동생 애들 데리고 옵니다.

오는 것가지는 뭐라하지 않습니다. 시동생 애들데려와서 당신들 힘드니까

물받아 때 불려 애들 씻기라고 아주 당당하게 말합니다.

우리 애들 셋키우는 것도 힘든데 주말마다 시동생 애들까지 씻기고 돌봐야 합니까

싫은 소리 했더니 불쌍한 애들이니 내가 죽으면 큰엄마인 니가 애들 돌봐야한다.

아예 유언이라고 하면서 시동생 애들을 우리한테 떠맡깁니다.

남편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 일축하니까 섭섭하다고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오겠다고 전화가 왔는데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해답이 없는 일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신세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