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백일된 아이 봐주러.
작년 연말에 친정 아부지 건강이 좋지못해 개인택시 처분하시고
엄마는 이제 동생 애낳음 애나 봐주러 가야겠다고 하시더니
여동생이 드디어 출산휴가 끝나면서 복직을 앞두고
도저히 안되겠던지 엄마를 불렀다.
조카가 백일울음 하느라 밤잠을 못잤더니
몸이 좋지않아 일도 못가겠다고 미리 올라와서 애 좀 데려가서 보란다.
지 잠 좀 자자고.
부모님은 올라가심 미혼인 다른 여동생 집에서 머물것이다.
그 여동생도 신났다
청소하고 밥하는 귀찮음 덜었다고.
조카가 새벽 네시까지 안자고 운단다.
그런데 이놈이 낮에도 30분 이상을 안잔단다.
으~미.. 미치고 돌아버리지.
사실 동생은 함께 사는 시모에게 아이를 맡길 생각이었는데
시모가 나이가 일흔중순이라 갓난 아이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울 엄마가 가게 되었다.
나는 엄마 아부지가 시골에 가셔서 사셨음 했지만
집성촌인 고향마을서 조카뻘인 울 엄마는 일에 치이는게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셨다.
거기서 신혼 8년을 보내고 나온 엄마다.
지금껏 장손며느리라는 위치로 집안 경조사 다 뛴다.
이제 일이 신물이 나는지 기름냄새도 맡기가 싫다는 엄마..
아이 보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이제 예순초반이라 아직 건강하시고
무엇보다 나보다 잘사는 두딸이 곁에 있고 싹싹한 사위 있으니
어쩜 거기서 노후를 재미나게 보내시는것도 엄마로서는 잘된 일이지 싶으다.
근데 나는 좀 피곤하다.
서른 넘은 남동생 혼자 놔두고 가신단다.
지는 여기 직장이 있으니..
그놈은 서울 직장 갈수 있는데 가라고 해도 안간다.
여름에 한번 다녀오더니 더버죽겠더란다.
사람 못살겠더란다.
밥이라고는 주말에만 먹는다고 세탁기 돌리는 연습 시키고 가신다면서
간혹 들여다 보란다.
(내집 청소도 귀찮은데 우이씨~)
빨리 처녀 구해야지 안그럼 안하던 시집살이 하게 생겼다.
엄마~
소원대로 딸들 옆으로 가시게 된거 축하드려요.
덕분에 저도 엄마 생활비 걱정 덜었구요.^^
그동안 저희 4남매 키우시랴 아버지 대신 생계책임 지시랴
장애인 아버지 수발에 맏며느리 노릇에 정말 고생하셨는데
이젠 조카 보느라 늙으실것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아버지도 옆에 게시고 두 동생도 있고하니 좀 수월하실거에요.
돈도 벌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싸구려 쇼핑도 하시고
딸들이랑 놀러도 다니면서 재미나게 보내세요.
엄마 사랑해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는데 잘 참아주셔서
자식된 저로써는 머리숙여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