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시부모님께서 34일만에 당신들 집으로 돌아가셨다...
어제..
상황은 이러하다
그저께 나는 알바를 마치고,(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돌아온다는 시간보다 시간도 훨씬남아 다른집에 들르기도 이젠 미안하고 겸사 겸사) 자유로를 탔다.
110킬로미터로 운전하고 돌아오니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피곤하다는 거였다.
집에 돌아오면서 제육볶음 해 드릴려고 시장까지 모두 봐 왔는데, 도저히 저녁을 할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저녁을 시켜서 애들과 함께 드리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누워있으니 거실에서 시모가 당신 아들에게 하는 얘기가 들려왔다.
"내일은 가려고 한다. 한달이 넘었다. 큰애 입학식이 월요일이니 그날 다시오마.
그리고 00엄마 알바 가는 화, 목은 내가 와서 애들 보겠다"
남편왈 "장인어른께~~"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못들었다.
아휴...
바딱 일어나 나가고 싶었다.
그 얼굴좀 보고싶었다,
지 엄마 간다고 하니 그 얼굴이 어떤지 넘 궁금하기도 하고
암튼 시모왈 '전화 하지마라"
ㅠㅠ
바보아닌가???
하기야 바보니깐 지금까지 저러고 있었겠지만서도...
그리고도 난 계속 누워있었다.
애들도 모두 자고 난뒤
시모랑 남편이랑 작은방으로 들어가 다시 쑥덕대고 있었다.
거실엔 시부가 앉아계셔서 나가지 못했다.
'아~~~ 드뎌 낼은 가시는구나!! 앗싸~~'
담날 큰애 유치원 졸업이라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시부모도 아침부터 나간다고 나가신다 하신다.
나가면서 ' 넌 몇시쯤오니??"
" 4~5시 정도면 올꺼예요"
"우리가 더 빨리 오겠다. 번호 알고 있으니 집에 들어와 있음 되지"
하고 나가시더라....
'뭐야?? 간다믄서?? 안가나보다. 이제껏 있었는데 가거나 말거나..'
하루종일 애들과 놀다가 오후 4시쯤 집에 돌아왔다
안 와 계셨다
짐을 보니 그대로였다.
ㅠㅠ
오후 5시 반!
핸폰 전화가 울렸다.
전철역이니 금방 올라간다고, 궁금해 할까봐 전화했다고...
하나도 안궁금한데....
큰애는 피아노 샘이 오셔서 들어가 수업하고 작은애 재우고 있는데 나를 부르더만
거실에 나갔더니
"니가 우리한테 시동생네한테, 00아빠한테, 잘못한거 인정하면 우리 지금가려고 한다"
...
그 찰나의 순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누가 너의 왼쪽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뺨도 내주어라~~
그래 일단 대답하자. 간다잖아. 뭔들 못해~~
가고 나면 니 아들 인간취급 안할꺼니까...
"네"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죽기보다 싫었다.
하지만 했다.
시모왈 "이제 다 잊고 새출발 하자! 우리 간다!"
새출발????
그게 가능할까??
짐싸서 갔다.
근데 30분쯤 후 다시 전화왔다.
잊고 간게 있어서 다시 들린다고..
다시 돌아와서 챙겨간것이 내가 깨부순 결혼 액자였다
나 참....
넘 기막혀서....
들고 가시면서"이거 놔둬서 뭐하겠노~~ 새출발 하자!! 간다"
끝까지 염장이다.
그건 왜 들고 가냐고...
저녁에 남편돌아왔다.
모른체 한다. 우린 서로 모른체로 만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남편 오늘 오후 1시쯤 일어나 밥 드시고, 3시부터 7시까지 또 주무시고 7시에 밥드시고, 지금까지 또 잔다.
휴일이면 늘 그랬기 때문에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다.
지 부모 있을땐 그래도 일어나려 노력하는듯 보였는데...
집도 정리도 좀 하더만
아예 들어 누웠다.
등짝도 안 아플까 싶다.
곰곰히 생각해 봤다.
시모!!
어른으로써 도저히 하실수 없는 행동을 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한편 이해는 간다.
와이프가 난리치고, 내 아들 지키겠다고 엄마로써 할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엔 없다고 생각되었다면 그리 할수 있었겠지
시부~~ .... 남자 아님!!
남편!!
이 사람 가장 이해 안되는 사람이다.
아무리 내가 아무리 나쁜x라해도 그 모든걸 낱낱이 지 엄마한테 얘기해야만 했을까??
정말 잠자리에 관한것만 빼고 모두 다 얘기한것으로 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장남이기때문에 이집안을 평화롭게 이끌어야한다는 의무가 있고... 어쩌고 저쩌고
나는??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인데, 그저 말 한마디에 위로 받을 수있는데, 누가 자기더라 나서서 대신 얘길 해 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가 뭐라 옹알대면 '그래, 그래, 힘든거 알아~~ 울엄마가(내지는 제수씨가) 좀 그렇지?? 나 한테 다 얘기해 참지 말고"
난 이런 남편을 바랬다.
그리고 십년이란 세월은 분명 그걸 가능케 해 주리라 믿었었나부다.
남편을 향한 아주 작은 바램이었는데, 그게 안되니 술마시고 울며 불며하면 그래도 자기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은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
이제 어찌 살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