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로 나오는 한정식과 중국정식을 좋아하는데
남편과 살다보니 그런곳에 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얼마전에 외식을 하는데 남편은 본인이 좋아하는 돈까스 먹으러 가잔다..
그래서 그거 먹으려고 외식하냐?
너네 엄마는 맨날 너한테 돈까스랑 계란 후라이만 해줘서 그거 말고는 먹는거 아는게 없냐?
그건 집에서도 자주 먹는건데...외식하러까지 나와서 꼭 당신이 좋아하는 거만 먹으러 가야겠어?
아거 진짜 후져서 너랑 못살겠다...라고 핀잔을 주었다..
차라리 그냥 집에가서 밥 비벼 먹는게 어때? 어차피 소화되면 떵이 되어 나오는건 똑같으니까 그냥 밥비며 먹자~~
그러자 남편은 집근처 주변을 30분 가까이 뺑뺑 돈후에
내가 하도 화를 내니까 그럼 니가 가자고 했던 그집에 한번 가볼까? 이런다..
아냐..그냥 집에가서 라면 먹자..귀찮은데 그냥 가..
한정식이 세명이면 못나와도 이십만원은 나올텐데..비싸잖아?(니가 해먹은 돈에 비하면 세발의 피피피피피다)
암튼 그래서 내가 가고 싶어 했던 한정식 집으로 갔다..
갔더니 가야금 소리 띵~~~띵~~~띠딩~~~~~들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음식을 나르는 손이 아름다운..
황토의 그윽함과 아늑함이 창호지에 스며든 햇살과 잘 어우러진 그런 곳인데..
계단을 올라 이층에 마련된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아주 어릴때 말고는 이런곳이 처음이라 낯설어 하길래
처음부터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나오는거 못먹으니까 조금씩 먹으라고 알려주고
그렇게 마지막 식사까지 맛나게 먹고 차한잔으로 마무리 하고는
남편 하는 말이 다음에는 이천 어딘가에 있는 한정식 집에 데리고 가준단다...
그동안 얼마나 실컷 지혼자 쳐돌아 다녔으면 맛있는 집은 지혼자 또는 지 친구들, 동료들과 알고 돌아다니고
나와 아이는 집에서 뭐를 해먹는지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 지도 모르는지...
항상 냉장고 뒤지면서 뭐 어딨지? 이러길래...
앞집 아저씨세요? 왜 자꾸 물어보세요? 앞집아니면 윗집에서 오셨나요? 라고 하곤 했다..
그러면서 집밥이 맛있다고 뻥을 치고는(맨날 나는 외식하지말고 집에서 밥만 하라는 거다)
허구헌날 지는 늦게오고 외박하고 그러고 돌아다니니...
어쩌다 일찍 오는 날에는 밥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어떤때는 일부러 그러는거 같기도 하고..
남편이 돈사고를 몇번 치고 나서는 남편 하는 말을 믿을수가 없게 되어 버렸으니...
참...믿음이 없는 결혼생활...이보다 더한 지루함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