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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할까.(지난번 방과후 수업 글 올린 사람)


BY 진빠져. 2009-03-11

방금 중2아들의 학교총회를 하고 집에 왔어요.

기운 빠지고 온몸이 노곤하네요.  어찌나 신경을 썼던지...

지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처럼 역사라던가, 농구라던가 식으로 특기적성 차원의 방과 후 수업이면

얼마든지 참여 의사가 있는데 울 학교는 그게 아니라 완전 사설 학원 수업식으로 중요5과목을 하는 겁니다.

그것도 한반에 25~30여명이 현재 학급인원처럼 바글바글하게...(사설 학원은 10명 안팍이잖아아요.)

다른 공립학교들은 선택사항이라는데 울 학교는 사립이라 그런가,아니면 얼마나 지원금을 받는건지 몰라도

완전 전교생 다 하라고 하니 정말 효과도 없는 수업을 꼭 받아야 하는건지 그래서 성적이 떨어지면

학교측에서 좋을건 없을거 같은데...

물론 관리가 잘되고 확실하게 잡아준다면 수업료 싸겠다 선생님들 신뢰가겠다 하면 좋죠.

그런데 지난해 해본 결과 그게 아니니 문제입니다.

어찌됐든 워낙에 다른 엄마들도 말들이 많았는지 학교측에서 해결방안을 주더군요.

다 참여해서 공교육 위상을 높이면 좋은데 워낙 특목고 준비하는 아이라던가 하는 경우에 꼭 사설 학원을

다녀야 한다면 전교20등 드는 선에서 담임과 상담하면 빼줄수도 있다구요.

그래서 여직껏 말도 못하고 고민만 하던 저는 아이에게 원하는 바를 물어보고

아이도 학원을 택하기에 담임과 상담시간 맨 마지막에 울 아이도 빼주시면 좋겠다 했어요.

성적은 전교11~15등이니까 가능하거든요.

그 전에 엄마들 모여 전체 얘기하실때 울애반에서 한아이만 특목고 대비 아이라서 방과후수업에 빠지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얘기하니까 울 애는 그냥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애가 울 애보다 좀 잘하기는 하지만 강당에서 들은말이 있기에 당연히 해줄줄 알았는데 그렇게 얘기하니

너무 뻘쭘하더라구요.  얼마나 용기내서 말한건데...

본인 퇴근해야 한다며 교무실로 내려가 얘기하자며 끌고가는데 참 기분이 더럽더군요.

내가 뭐 비는것도 아니고...

교무실 가서는 울 애가 특목고 준비중이냐고 묻더군요.

사실 학원에서는 특목대비반에 있기야 하지만 특별히 특목고를 목적으로 빡세게 준비하는건 없거든요.

그래서 성적이 계속 잘 나와줘서 가면 좋지만 특별히 준비하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그랬더니

사전에 전화도 없으시더니 이제와서 갑자기 빼달라서 당황스럽다며 확답은 못하겠고

내일 애편이나 제 문자로 연락주신다고 하네요.

내가 알기론 애 반에서 빼준애도 오늘 담임면담 직전에 와서 얘기하고 갔다고 들었는데...

뭐가 갑자기 빼달래서 당황스럽다는건지...

아니면 그 엄마는 뭐라도 찔러주고 간건지...

아, 정말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나네요.

다른반인 울애보다 성적이 낮은 아이도 반에서 특목고 준비중이라니까 빼줬다는데

특목고 대비라는 얘기를 안해서 안빼주는 걸까요?

아니, 특목고 대비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애들처럼 꼭, 강남, 목동까지 학원을 보낸다고 확인을 해줘야 하나요?

동네 학원 다니면 성적이 좋아도 특혜를 못받는건지...

그리고 전교 몇등안에 든 경우만 혜택을 준다는것도 사실 우습고...

왜 이렇게 학교가 엄마들을 힘들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원하는 아이, 부모는 하게 하고 좀더 나은 성적을 위해 안하고 싶으면 빼주고 해야지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네요.

선생님이 안빼준다 했다는 말에 학원도 가야하고 방과후도 안할수도 없는(본인이 학원을 원해요.)

울애의 실망하며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표정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학교보다도 수업시간도 1시간이나 빠르고 방과후에 사설학원에...

그렇게 되면 울애는 아침 7시20분에 나가서 밤10시 넘어야 집으로 오게 되는겁니다.

애가 지쳐 쓰러지겠지요.  꼭 방과후를 해야 한다면 어쩔수 없이 학원을 끊어야 할듯 싶어요.

흥청망청한 분위기 속에서 애 성적 떨어지면 누굴 탓해야 할런지요.

답답합니다.  그리고 괴팍한 담임샘께 괜히 찍힌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