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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터놓은 친구가 가까이 있었으면...


BY 내나이 마흔 2009-05-11

  잠을 자야하는데 손이 더디다 보니 이제사 일을 마치고 잠을 자볼까 하다가 속을 좀 털어놓고 가볍게 잠자리에 들까하고 왔어요.

  맞벌이 주부이고, 아이는 초등 2년..외동이 아들놈. 그리고 남편...결혼하고 청소나 가정주부들이 늘상 하는 일에는 도통 재미가 붙질 않고 좋아한답시고 공부도 하러 다니고, 뭐 좀 배우러 다니고 그랬네요. 그러다 보니 집안일은 뒷전이고..우선순위가 아이랑 나에 촛점이 맞춰지고...그런 데에는 남편의 영향도 있었던거 같아요. 술 좋아하는 남편 만나 돌아가신 시아버님도 술병나서 그렇게 되시고...앞날은 어떻게 보장될 지도 모르고 해서 뭔가 해봐야겠다는 데서 출발점이 있었던거 같아요. 워낙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잘해내는 성질이 못되어서 한가지만 해야 하고..이상하게도 살림능력이 10년 다 되어가면서도 늘지가 않아요. 항상 느리고...관심은 늘 아이 공부와 내공부에만 맞춰지고..

  다행인지 준비한 공부가 잘 되어 좋아하는 일을 하게되고, 오전부터해서 낮에 한두시간은 집에 올 수 있으니 아이 학교에서 돌아오는거 보고 숙제 잠깐 챙겨주고 학원보내고 다시 일을 나가요. 그럼 4시 반 정도면 집에 오지요.

큰 돈 벌이는 아니지만, 아이 있는 시간은 챙겨줄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다만 남편의 불만이 너무 크네요.

  수퍼우먼이 아닌데 그나마 살림만 4년 할 때도 청소같은 걸 완벽하게 잘 못해서 스트레스 받긴 했어요. 저 스스로도.

그래도 그 땐 남편이 뭐라 하지 않았고..조금 눈치 보이면 남편 퇴근 무렵에 얼른 청소해 두고 그러긴 햇는데..

그런데 지금은 집에와서 일에 대한 준비도 해야 되고..(유치원 관련 일이라 자르고 코팅하고 그런 일이 집에서 허다 하답니다. 늘 연구해야 하고..책과 자료들이 늘 널러져 있죠)

방문 학습지를 시켜본 적이 없어서 수학같은 것과 숙제 또 그날의 해야할 할당의 공부량은 제가 직접 보기 때문에 일끝나고 아이 뒤치닥거리 하고 나면 일하고 왔답시고 저도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설거지 정도만 하고 진짜 청소란 것은 주말에나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저도 술한잔이 하고 싶어집니다.

진짜 저의 변명이지만, 주말에나 되야 숨이 돌려지더군요.

남편 출근하거나 야구모임 가거나 해서 없고 아이까지 갈토일땐 정말 너무 좋습니다.

그야말로 하나티비로 영화보거나, 아예 극장가서 아무 영화나 보고 옵니다. 그러면 정말 카타르시스...그거지요.

 

 

그런데 남편은 내가 아르바이트 정도나 하는 걸로 치부합니다.

예전엔 오히려 일안다닐 땐 잔소리가 없었는데...지금은 대놓고 다른 부인과 비교합니다. 살림 잘하는 여자들과 말이죠.

아르바이트라 할 지라도 금액이 만족치 못할 뿐이지 집에 오면 피곤하지 않나요?

요전날은 그럽니다. 당신은 일나갈때나 안나갈때나 집이 지저분하니 차라리 돈이라도 버는게 낫다고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돈 안벌 땐 잔소리를 오히려 듣지 않았고, 그 땐 제 기억으론 이정도로 살림을 아주 못하진 않았거든요. 공부하러 다녔고 에너지가 그 정도만 쓰고 오니까 남편 올 시간 되면 청소하는 척이라도 했고..

지금은 정말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데...남편 흉 될까 못하겠고, 멀리 있는 친구는 자주 이런 얘기 나누지 않았으니 옛추억이나 같이 나누면 좋고, 가까이 있는 아이 친구 엄마한텐 털어놓지 못하겠고...

 

우리 남편은 하루에 술 4병 마십니다. 사정이야 있지만, 지금은 심심해서 마신다 합니다.

결혼해서 내내..낮에도 마시고. 친구들 초대해서 마시고..(그 땐 우리집에서 자고들 가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한테 불만이 많습니다. 요즘은 제가 친구초대도 못해주고 양말 내의 잘 못 챙겨주고 하니..대접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다른 부인들과 비교하나 봅니다.

그래도 아이 성적은 꼭 물어봅니다. 책도 안 읽어주고 관심도 없다가 성적 나오면 꼭 물어봅니다.

나는 맏이라 제사명절 집에서 합니다. 명절은 기꺼이 합니다. 그러나 제사는 좀 부담스럽더군요. 일 끝나고 집청소하는게 더 걸려서요. 음식보다...울 시댁식구들 술 너무 좋아해서 밤새다시피 합니다. 전 담날 일 나가는데 부담스러운데.

 

저도 대접 못 받는게 서운해 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니 대접 안 받아도 되요. 하지만 다른 부인과 비교하는건 정말 슬프고 힘드네요.

울 남편도 다른 남편이랑 같을까요? 술 네병(한 번에 두병 마셨다가 잠시 잤다가 또 사러 나가서 새벽까지 마시고 출근 어렵게 합니다. 상사한테도 야단도 맞았다 합니다. 숙취 냄새 때문에..)

저는 친정이 멀어 일년에 여름휴가 한번 그때 갑니다.

하나 감사한건 남편이 술 덜마실때의 본성이 있어서인지 그래도 친정은 꼬박 가줍니다. 일년에 한번이지만..기꺼이 가긴 하더군요. 다만 꼭 숙박을 딴데서 하자는거!!이젠 우리 부모님도 이해합니다. 하긴 친정에 빈방이 없어서 마루에서 자야하지만..

 

남편 월급도 적고, 내 월급이래봤자 그렇고...

지금 이시간에도 남편은 자기 위치를 확고히 하려고 후배들과 술마시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나한테 타박하면서도 용돈 떨어지면 아쉬운 소리 매일 합니다.

월급받은지 10일 지나면 용돈 떨어져서 매일 만원만, 만원만 합니다. 그러다 술 2병 넘게 마시면 불만 얘기하고..

좋아하는 일이라 그만 두기 싫은데

자꾸 남편이 불만이 많이 생겨 속상하네요.

그만뒀다고 살림실력이 늘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일하면서 타박받고 스트레스 받진 않을텐데 하는거죠.

 

왜 여자는 일을 하나 안하나, 남편과 함께 할 수 없는건가요?

하긴 친정 갔더니 간호사 하는 언니, 저녁 늦게 오자마자 형부 잔소리 듣더라고요. 정말 못참겠는데 겨우 참았었죠.

언니 때문에 혼자 울기도 했어요. 속상해서...

 

오늘은 빨래 겨우 구분해서 개고, 옷 빨아 널고,,,그나마 아이랑 놀러 나가지 않고 남편이 출근해서 술마시는 상황이 아니니까 이나마 한거에요. 진짜 제가 그리는 모습은 놀토에 아이랑 실컷 놀아주고 일욜엔 푹 쉬고..이런 건데...

아이가 컴퓨터 게임 실력이 늘면서 책 권수가 줄어서 다시 읽어주기 시작해서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정말 남편은 나의 지내는 시간과 에너지소모에 대해선 이해를 안하는거 같아요.

총각이었어도 책임감 빼곤 똑같이 일을 해야 하는건데..

여자는 아이돌보기가 추가 되는거고...

 

글도 길고 재미없는 글이고 순서도 뒤죽박죽에다 반복의 글이고 죄송합니다. 다 읽어주신 분 죄송해요. 그냥 오늘 하루 친구 되어줬다고 생각해 주세요.

 

여자의 일생은 뭔가요? 벌써 외로워질 60대가 걱정되어요.. 딸이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