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8년을 뵈었어도 그 속을 모르겠어요 속을...
원래 시댁식구들이 남편을 포함해서 변덕이 좀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남편과는 신혼때 장보러 가서 싸우고 (옆에서 자꾸 잔소리해서- 뭐는 사라 사지마라 등등)
그뒤로 혼자 장을 보는데요
가끔 콧바람 쇨겸 백화점가서 애기 기저귀 물티슈같은걸 사서 시댁으로 배달을 시켜요
왜냐하면 집에서 마트서 사면 배달 안해주니 혼자서 다 끌고오기 힘들어서요
그런데
어린이날 시부모님 10만원 되는 회 사드리고 어버이날 그냥 지나갔지요
그게 죄송해서
백화점 간김에 아버님 좋아하는 참외랑 어머님 좋아하시는 생태 그리고
떡을 만원어치정도 그리고 시금치 두단 샀드랬지요
저는 애들 과자랑 음료수 먹이는거 싫어서 떡이나 같이 먹자구요
그런데 제 성의도 모르시고
시어머니가 떡이 비싸다고 혀를 끌끌 차시고 왜 비싼 생태를 사왔냐고
소리소리 지르시고
아버님도 세상에서 생태가 제일 맛없다고 하시는거에요
남편은 그래도 어멈이 사온건데 성의 생각해서 맛나게 드시라고 하고
참나
아니 내가 사오고도 이렇게 욕먹어야하다니 내가 미친짓했구나
다음부터는 절대 절대
방울도마토 한알갱이라도 사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대체 매달 용돈 드리고
한달에 한번 10마원어치 외식시켜드리고
내가 낭비하는 며느리 아니라는거 알뜰살뜰하다는거 다 아시면서
도대체 무슨 심산일까요
그러면서 또 제가 사간 참외며 떡을 아주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도대체 당신아들 버는 돈이 아깝다는건지
(아니 솔직히 그돈 반은 제가 번거 아닌가요)
아니면 어버이날 돈으로 주지 뭘 비싼 음식을 사왔냐는건지
도대체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시부모님 어린이날이건 명절이건 무슨 날에건 우리집 오실 때도
참외 한봉다리 안사오시는 지독한 분들이시구요
(아버님은 아무리비싸도 당신 드시고 싶은건 잘 드세요
장은 일주일에 한번 시누가 봐드리구요)
결혼할 때도 집사는데 전세도 안해주시고 땡전 한푼 안해주셨어도
불만 없었어요
그런데 전 시댁갈 때 꼭 뭐 하나라도 사가거든요
사실 남의 집 갈 때도 그게 예의 아닌가요?
남편은 자기엄마가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고 좋으면서도 그렇다는데
전 정말 기분 나쁩니다
더 웃긴건 작은형님이 절대 돈안쓰는데
뒤에서 돈을 다 어디다 쓰는지 십년넘어도 집장만 못한다고
시누랑 엄니랑 뒤에서 흉봤거든요
전 결혼 5년 못되어서 집장만 했구요
정말 성의도 몰라주고 전 7천원자리 생태 7천원자리 참외 안사먹습니다
노인들이니까 맛있는거 드시라고 사드린거구요
저도 이제 땡입니다
고마워할줄도 모르는 인간들에겐
방울토마토 한방울도 주기 싫습니다
시어머닌 너무 희생만 하시고 인생을 즐기실줄을 몰라요
아 물론 자식들 돈아껴서 좋은데 써라 라는 심정도 약간 있을지 몰라도
좋게 말씀하실 수 있는건데
화내듯이 비싼걸 왜사오냐고 소리를 지르셨다니까요
우리 전라도 시어머니
살림도 잘하시고 음식도 잘하시고 완전 슈퍼우먼
이시지만 너무 완벽하고 저렇게 소리지르실 땐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지고
깊은 내맘을 몰라주니 저도 이제 땡입니다요
숫제 시어머니가 털털하고 시골할머니같은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완벽주의시라 가끔은 너무 숨이 막혀요
하루종일 빗자루 걸레를 갖고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