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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답답하네요


BY 나는 어디? 2009-05-30

나는 도대체 결혼하고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결혼하고 나? 라는 존재는 없어졌어요

 

어제는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영결식 보면서 그렇게 눈물이 나더군요 전 노대통령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슬픈거에요

 

노대통령 영상이 나올 때마다 손녀를 태우고 자전거 타는 모습이 나올 때

 

너무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어요

 

작은오빠가 올해 2월에 자살했어요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어요

 

상황은 다를지라도

 

오빠가 아파트에 올라갈 때

 

그리고 노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 올라 갈 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져요 지금도 눈물이 나요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슬픈일이 어딨어요

 

어릴 때 착한사람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그런 만화를 보면서 꿈을 꾸며 살았는데

 

살면서 살면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사회생활하면서는 말할 것도 없구요

 

이건 착한 사람을 바보로 알아요 바보

 

일을 더 시켜먹구요 심지어 무시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어릴 때는 가난해도 행복했어요

 

학생 때도 꿈이 있기에 행복했어요

 

20대 때는 건강했기에 행복했어요

 

그런데 30대 되면서 건강도 나빠지고

 

나를 위한 시간보다는 애들낳고 키우고 육아에 지치고

 

양가부모님들은 유독 우리만 바라보고

 

오히려 어쩌면 친정이 더 부담되는지 몰라요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친정엄마

 

정신 분열증적 우울증을 앓고 약을 달고사는 40넘은 오빠

 

정말 친정만 생각하면 머리가 뽀샤져요

 

일을 하자니 어린이집값이 월급값일 것같구요

 

그렇게 막 일을 하고싶지는 않은데 애들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요

 

둘째가 세살인데 아직 내시간이 나려면 앞으로 2년은 있어야할 것같아요

 

아주 숨이 막혀요

 

매일 둘이 싸우구요 거의 연년생이라 매일 싸워요 징해죽겠어요

 

반찬도 매일 지겹구요

 

그냥 딱 일주일이라도 해외여행가서 호텔가서 나만을? 위해 쉬고싶어요

 

우리 시아버지 새벽이건 오밤중이건 아무때나 전화하시면

 

뭔일 생겼나 가슴이 철렁합니다

 

혹시 또 누군가 죽었을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

 

죽음을 가까이서 접하니 사는게 그저 허망하다는 생각입니다

 

친구들도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면서 하나둘 멀어져 가더군요

 

이혼한 친구는

 

다시 자유을 찾아서 시댁 남편얘기 이제 서로 공감대가 멀어졌구요

 

그래도 이친구가 제일 친했는데 말이죠

 

어젠 영결식보면서 너무 슬프다고 했더니

 

자긴 자기코가 석자라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ㅜㅜ

 

마음은 아직도 20대인데 어느새 몸은  40대를 향하는군요

 

37살

 

애들은 아직 어린데 벌써 저는 그렇게 나이를 먹었어요

 

벌써부터 가끔 몸살을 앓으면

 

(어느날은 청소도 반찬도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 정도로 )

 

마흔은 어떻게 넘을지 걱정되네요

 

생활의 대책이 없는 친정

 

집이 있다고 해서 기초생활수급도 할 수 없답니다

 

정말 친정이 잘사는 아니 친정식구들이 자기앞가림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어깨가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