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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기만 실컷 하다 왔어요.^^


BY 혼자 2009-06-18

아이가 수련회 가서 혼자 보낼 시간이 많아 오늘 콧바람 쐬고 왔어요.

참,,,   평소 동네 친구없이 혼자 지내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널널해도 같이 갈 만한 사람도 없고...

뭐 그런거 별로 상관안하고 원체 혼자 잘 다니기는 하는데 문제는 시간의 흐름이 넘 더디다는 데 있죠.

고등학교 친구와 월미도에나 갈까 했는데 친구가  선약이 있어서 같이 못가고 혼자 어딜갈까 하다가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명동엘 갔습니다. 간김에 롯데 본점 쪽으로 해서 2호선 전철타고 집에 왔어요.

아짐 되고나서 맨날 동네 근처에서만 뱅뱅 돌고  늘 마트만 다니고 백화점과는 담 쌓고 지냈었는데

정말 간만에 롯데본점 가서 아이쇼핑하는데 왠지 주눅 들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데요.

명동도 전부 일본말로 호객행위하고 간판도 거의 일본어이고 예전에는 명동의류라고 싸고 다양하게 파는 곳도

있었는데 못찾은건지 안보이더라구요.

지하도 연결되서 롯데로 들어갔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다 했더니 명품관이라고 건물이 따로 생겼나보더라구요.

나이 40넘어서도 늘 아끼며 살다보니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전부 싸구려인데 딴엔 기 안죽으려고 나름 젊고

화사하게 입고 간 내 모습이 왠지 서글프더군요.

명품관에서 일반매장으로 넘어갔지만 역시 가격대는 만만찮더군요.

내 옷은 고사하고 남편, 아이들에게 좋은 거 못해주는 엄마의 소심함이 미안해지더군요.

물론 능력도 안되지만서도 나름 라이센스 갖고 있는 전문 직업인 00사 부인인데 내가 워낙 궁상떠는

스탈이라 그런지 이 나이에도 늘 오천원, 만원 짜리 찾고 있어요.

아침11시에 나서서 치과 갔다가 명동으로 간게 12시 40분쯤...

그런데 집근처 오니 겨우 3시밖에 안됐더라구요.

하기야 그냥 휙 둘러보기만 하고 왔으니 시간이 얼마 안지났죠.

우리 집에서 명동까지 한시간 정도 되는데...  오고가는 시간 빼면 ....

쫄쫄 굶다가 집근처 와서 짜장면 혼자 사먹고 동네 마트에서 장봤네요.

역시 내가 편한 곳은 이곳이여 하면서...^^

시간이 있어도 할일과 돈도 없고 멋지게 보낼 줄 모르는 서글픈 아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