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고향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
누구네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단다.
못내려 가는걸 간곡히 양해를 구하고 계좌이체로 조의금을 보냈다.
친구 엄마가 친정엄마랑도 가깝게 지내시던분이다.
그리고 연로하신 친정엄마를 생각했다.
사느라고 바빠서 친정엄마를 못본지가 수삼년이 된것같다.
둘째딸 대학 입학하고 언니딸 조카 결혼식 참석 하면서 가보고는 아직 안갔으니까 아마 삼년은 된것같다.
지난 오월달에 막내조카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모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내려와 그러다 외할매 돌아가시고나서 울고불고 해야 소용없데이~오기만 하면 내가 다 대접할테니까 내려오기만해"
그래서 지금 굳게 결심을 하고 언니한테 상의차 전화를 하려던게 친정으로 전화가 가게 되었다.
"어무이 올 여름에는 꼭 내려가서 어무이 밥 한끼 해드리고 올랍니다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세월 보내고나서 후회될까봐 그랍니다".
친정엄마 떨떠름한 목소리로
"내려올라면 오너라 ~ 날씨도 더운데 뭐할라꼬~"
그릭고 한참을 내려가야될 명분을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언니한테 전화를 하니 언니네 조카들이 마침 친정에서 전화를 받는다.
"이모! 내려온다꼬? 알았다 내가 우리집 냉장고 꽉 채우고 차에 기름 빵빵하게 넣어놓고 기다릴께 얼름와!"
그리고 언니랑 안부와 자매지간의 정담을 나누고 끊었다.
조금있으려니 친정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내가 전화끊고 생각했는데 느거 돈도 쪼들리는데 왔다갔다 경비가 많이 들낀데 그돈가지고 집에서 편히 쉬어라 내사 그리 내려오면 부담스럽다".
"어무이 내가 나중에 후회될까봐 안돼겠심더
올해는 꼭 내려가봐야 될거 같심더
아무 걱정마이소 내가 빚에 쪼들려 쫓겨다니는 신세도 아니고 그리 아쉽지 않습니더
내가 내려가서 내손으로 어무이 밥한끼라도 해주고 오고싶네예"
"내는 괘안타 느거오래비 보내주는 돈으로 묵고싶으모 언제던지 나가서 사묵으모되고...."
"아 그밥이랑 같습니꺼"
"하이고! 더운데 뭐할라꼬 번거롭게 집에서 밥하고 그랄라꼬....."
누가 들으면 참 모녀지간에 서로 염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할지도......
그렇지만 내용은 그렇지가 않다.
못사는 딸이 내려오는게 귀찮고 부끄럽다는 얘기다.
난 현재 남편과 별거중이다.
아니 무책임한 남편이 먼저 집을 나가고 난 애들 학교 통학하기 쉬운곳으로 이사를 왔다.
5년전이다 그리고는 남편과는 연락두절이다.
지금은 딸둘 대학생이다.
뭐~ 그래도 In 서울 명문은 못되도 예닐곱번째상위권 학교를 다닌다.
큰딸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2년휴학끝에 지금 한 학기를 남겨놓은상태 아직 취업미정 둘째는 수학과 3학년 ,
혼자서 파출부 생활로 겨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악착같이 버티는중 이며 뭐 통장에 비상금도 넉넉히 있는편 버겁기는하지만 살만하다.
반면 오빠둘과 남동생 은 어머니의 하늘이며 우주이다 .
소위 성공을 했다는 부류다.
오라비는공무원 중에도 초고위급 공무원에다가 막내는 H그룹을 다니니까.....
'바리데기'란 말을 들어 보셨을것이다.
내가 그 '바리데기' 이다 .
난 어렸을때부터 그 아들 셋을 키우는동안 바리데기노릇을 했단말이다.
우리집은 양계를 했는데 엄마는 새벽같이 계란을 팔러 나가서 저녁늦게 들어오면 오빠들은 공부하느라 외지에 나가고 늦둥이 남동생과 젊어서 외지로 떠돌다가 늙고 병들어서 집으로돌아와서는 늘 골골 거리는 아버지,그리고 돌아가신 외삼촌의 돐지난아기까지.... 그리고 닭 몇천마리? 몇만마린가? 그게 다 내차지였다.
그러니까 머슴도 그런 머슴이 없었다.
언니? 동생학비버느라 방직공장에 다니다 집에 들어와 살기 싫어서 섬으로 시집을 가버렸다.
그리고 그언니 32살에 상처를 하고 조카넷을 데리고 청산과부로 시장바닥에서 장사를해서 지금은 아들딸 시집장가 보내고 그럭저럭 넉넉하게 사는편이다.
나는?
둘째오빠가 일찍 장가를 갔는데 독립할 능력이 안되서 집으로 들어와서 살겠다고 했다 .
그래서 두살때 부터 내가 키운 외삼촌 아들은 8 살이 되어서 학교를 가야 된다는 핑계로 작은 외삼촌네로 보내고 그리고 난급히 시집을 보내는데 어거지로 거짓말로 통장을 만들어서 혼수를 통장으로 보낸다고 하고 결혼비용을 신랑측에서 다 부담하게하고.... 그리고 살림날때 돈으로 보내겠다고...... 대충.......
그 결혼생활이 오래 가겠는가?
지옥보다 더한 1년의 결혼생왈은 지금은 말로 다 못하고.....
이혼을 위자료를 받았다.
위자료받은 이야기는 끄ㅡㅡㅡㅡㅁ찍해서 더이상 말을 못하겠고...
암튼 300만원을 받았는데.....
나의 어머님 그 돈보따리 앞에놓고
"이돈은 내가 잘 관리를 할테니까 너는 서울로 올라가라 여기선 남부끄러워서 몬산다".
내가 산후 열흘 후 이다.
퉁퉁 부은 얼굴로 서울에 올라와서 한 고생은 상상에 맡기고......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고있는데 중신이 들어왔다.
우리 예쁜 두딸의 아비라서 더이상의 말은 안하겠다.
옛말에 여우를 피하면 호랑이를 만난다고 했지.
그냥 한번 맘이라도 편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세상을 피하듯 시집을 갔다.
그것도 상상에 맡기기로.......아니 다음기회로 미루고.....
위자료 300만원? 우리 어무이가 긴~~요한데 쓰셨단다.
그리고 없단다.
나한테는 집안 망신시키고 온가족 고생시킨죄인이 300만원 을 어디다 쓸거냐며.....
오늘은 이만 쓰고싶다
암튼 우리 어무이 나를 설마 주워오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