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3

정신이 들낙날락


BY 오락가락 2009-07-03

  

 나이 40을 갖 넘겼는데 벌써부터 왜 이리 정신이 없는지요.  며칠 전  큰 맘 먹고 열무 김치를 하려고 준비를 했지요.

 그 날 무척 덥더구만요. 좁은 부엌에서 땀 삐질거리며 괜한 일 벌렸나 싶어 궁시렁대며 준비를 했어요. 열무는 절이고

 씻어 건져 놓고 양념 준비를 했겠지요.  간을 맞추느라  액젖을 넣는데 이상하게 넣어도 넣어도 맛이 안 나데요. 찍어

 먹고 또 넣고 찍어 먹고 또 넣고....  근데 어느 순간 머리 속이 맑아지면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가 파악이 되는

 데  아 ,글쎄 액젖이라 생각한 것이 바로 국간장이지 뭐예요. 색깔만 거무튀튀 비슷하지 병도 다르고, 냄새도 다른데

 왜 그걸 까맣게 알아채지 못했는지...   결국 아까운 양념 다 버리고 급조해서 버무리긴 했는데 영 맛이 안 나네요.

 오늘 아침엔 출근하던 남편이 차 열쇠를 달라 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초록색 빗을 들고 가서 내밀었는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날이 더우니 더 정신이 혼미해지는거 같아요. 정신 바짝 안 차리면 큰 일 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