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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BY 누나 그리고 시누 2009-08-23

제 생각에 동의를 얻고자 함이 아니고요,객관적인 판단을 듣고 싶어서 여기 글을 올립니다.제 생각이 맞으면 맞다,틀리면 틀리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며칠전 제 생일이었습니다.생일때면 동생네랑 항상 밖에서 밥을 같이 먹었었는데,요번에도 제가 생일이 되어서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제 생일을 기억 못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같이 밥먹자 그랬더니 바쁘다고 나중에 밥 먹자 그러더라구요.그래서 그냥 전화 끊었구요.

그러고서 그 다음날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어제 밥 못 먹었으니(그제서야 생일이 기억난거 같더라구요) 오늘 밥 먹지 뭐,그러더라구요.그래서 그러자 했습니다.

동생이 "누나,뭐 먹을래?" 그러길래 제가 며칠전부터 눈에 아른거리던 음식이 있어서 그걸 먹자고 했습니다.

동생 차가 고장나서 저희집 근처에서 같이 택시타고 음식점으로 가자 했는데(저희도 그날 남편이 출장 가느라 차를 가지고 간 상태였구요),동생을 만나고보니 갑자기 동생이 다른 음식점을 얘기하면서 거기 가자고 하는겁니다.

저희 동생으로 말하자면 그다지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 아니구요,항상 좋은게 좋은거지 그러는 앱니다.

그리고,올케가 좀 음식을 따지는 편이라서 만날때마다 대부분 올케 식성에 맞춰줬었거든요.지금까지 그걸로 큰 불만 없었구요.

동생이  다른 음식점을 얘기하길래,나 오늘 그 음식 별로 안 먹고 싶은데,그러니까 그 집은 다른 집하고 맛이 다르다면서 가자고 계속 우기는겁니다.

저희 애들하고도 제가 말한 음식점 가게 될거라고 미리 얘기했었고 애들도 좋다고 했었는데 동생이 그렇게 우기니 아이들도 왜  외삼촌 마음대로만 하냐고 계속 얘기하는데 올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동생은 계속 우기더라구요.

저도 새로 말하기 싫어 가만히 있었고,다른 때 같으면 애들이 그리 말할 때 하지 말라고 말렸을텐데 그 날은 그러고 싶지 않더라구요.

다른 때도 아니고 제 생일 때문에 가는건데,그 동안 외식 메뉴를 올케한테 맞춰줬으면 됬지 꼭 그날까지 그래야겠냐구요(그렇다고 제가 먹겠다는 음식 올케가 안 먹는 음식도 아니었거든요.그 음식점 전에도 갔던 곳이었는데 올케 그때 맛있게 먹었었어요).

그 음식점에 도착해서 내리니 음식점 주차장에 차가 즐비하더라구요.제 동생이 저희 애에게 "이것봐,맛있는 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이렇게 주차장도 꽉 찼잖아?' 그러더라구요.

저 평소에 동생과 올케가 충돌 생기면 항상 올케편 들어주고 동생한테도 아내한테 잘해야 집안이 편한거라고 항상 그리 말해주고 저희 부모님한테 하는게 좀 아니다 싶어도 잔소리될까봐 시누 노릇 될까봐 싫은 소리 한번 안 냈었거든요.

그런데,그 날은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음식점 건물 앞에까지 와서 동생한테 그랬네요."그 좋다는 음식점 꼭 오늘 가야하냐?" 그랬더니 동생이 내가 좀 화나 있다는걸 그제서야 알고 그럼 누나 원하는대로 가자 그러더라구요.전 이미 왔는데 그냥 여기서 먹지 뭘 또 옮기냐고 그랬는데 동생이 마침 택시를 잡더니 저를 택시쪽으로 잡아 끌어서 택시 타고 제가 첨에 원했던 음식점으로 가게 되었어요(처음 음식점에서 원했던 음식점으로 옮겨가는 시간은 택시로 약 10분 정도였고요).

여기까지가 끝인데요,저희 남편한테 얘기하니 그냥 못 이기는 척 가주지 그랬냐 그러더라구요.저도 다른 때 같으면 백번이라도 양보하지요.지금까지도 그래왔구요.하지만 그 날은 제 생일 때문에 간거잖아요.저는 며칠전부터 몹시도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구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동생네가 그것으로 인해 집에가서 싸우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올케가 동생보다 한참 연상인데(저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평소에 동생이 잘못한거 있으면 시누 앞이던 시부모 앞이건 어린 아이 혼내듯이 막 혼내거든요.어떨 때 보면 마치 엄마가 아들 혼내는거 처럼 보여요.그럴때마다 동생은 변명도 못 하고 가만히 있구요.

그런거 생각하면 좀 맘이 무겁긴 한데,그날 하는 행동을 보면 둘 다 좀 괘씸하기도 하네요.

저희 남편은 저에게 뭐라 하는데,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