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75

제가 정상인지..경험하신 분들 꼭 답변부탁드려요.


BY 헷갈려 2009-08-25

 결혼15년차 맞벌이 주부인데요. 남편하고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년전에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자영업을 시작하여 죽기아니면 살기로 화합하여 어느정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싶으니까 남편이 이상하게 변해가더군요. 가정을 멀리하고 나에게 트집을 잘 잡고 밖을 나돌기에 전화를 검색해보았더니 어떤 여자와의 관계가 잡혔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2년정도를 남편에게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처음 1년은 여자를 뗄려고 남편사업장에서 살다시피했고 남편핸펀도 열심히 뒤졌고 남편한테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사를 하다보니 몇여자가 더 잡히더군요. 이전에 회사다닐때는 몰랐는데 -왜냐하면 남편은 돈에 대한 집착이 넘 강하고자린고비이기 때문에 여자관계를 맺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알고보니 남편은 이여자 저여자 심지어는 나이가 훨씬 더 많은 여자라도 걸리기만 하면 만나서 얘기하고 칭찬받고 격려받고 하면서 살고 있었던 거예요. 그 관계들이 다 깊은 관계로 연결되었는지는 증거가 없으니 알 수 없지만.....

 

 그런데 아예 몰랐을 때는 남편이 좀 못 마땅해도 여자관계는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술을 먹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남편에게 그렇게 집착하지 않았는데 막상 현실을 알고보니_남편의 병은 어렸을때 냉정한 부모밑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학대를 당한 사람이 애정결핍으로 인해 여자에게 의존하는 관계중독인거예요._ 하루종일 남편하고 떨어져 있을 때는 마음이 불안하고 그 쪽으로 신경이 곤두세워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이 쓰이고 밤에 늦게 들어올 때는 어디 누구랑 있는지 알아야 안심이 되고 남편의 전화에도 신경쓰이고 틈나면 검색하게되고...지금도 남편에 대해 조사할 방법이 있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별일 없는 듯 보이나 조사를 해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물론 남편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성격이 원만하지 못하여 많은 인간관계가 어그러지고 외로운 처지이며 거짓말을 나에게 너무 많이 하여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요.

 

 사정이 이렇다보니까 남편하고도 많이 싸우게 되고 내 인생이 뭔가 싶어요. 친구들이 "너는 외모도 전혀 손색이 없고 든든한 직장있고 남편이 꼬박꼬박 돈도 잘 벌어다 주는데 뭘 신경쓰느냐? 그정도 경을 쳤는데 설마 또 하겠느냐.하더라도 자린고비성격상 크게 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할 것이니 싹 무시하고 너의 인생을 즐기고 아이들에게 신경써라."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그렇게 쿨하지도 못한 나에게 자괴감만 생기네요.요즘은 남편이 왠만하면 나에게 맞출려고 노력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많이 주도권이 잡혀있고 경제권도 어느정도 내가 쥐고 있는 상태이고 아이들이나 나에게도 잘하는데도 내가 이렇게 힘들고 남편에게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희일비하는 내가 정상인가요?

 

 텔런트 전원주씨도 남편의 외도를 알고 편지를 구구절절히 쓰고 대화를 해서 해결되었다지만 후유증이 5년을 갔다고 하는데 2년된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정상일까요? 아니면 전원주씨처럼 시간이 내 마음이 정리되고 쿨해질까요? 나만 마음먹으면 될 것 같은데.. 경험하신 분들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