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6

오늘도 참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BY 애들엄마 2009-09-03

저희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선생님들한테 다루기 쉬운 애는 아니다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이가 마음은 순수하고 잔머리 굴릴 줄 모르는 아이인데, 자기 고집이 좀 있고 다른 사람 말 할 때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덜렁대기 때문이죠.
저도 그런 애 때문에 하루도 소리 지르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어요.심한 날은 매도 들었구요.
그런데,요즘와서 부모교육을 받고 있어요.아이한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매일 수십번을 더 다짐하는데 10번중 8~9번은 꾹 참아내는데 마지막 1~2번을 크게 터뜨리네요.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요즘와서 공부를 전혀 안 해요.학교 숙제만 겨우 해가고 그냥 놉니다.아니 차라리 신나게 놀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빈둥거리다 주스 업지르고, 화분 물 준다고 하다 흙 섞인 물이 베란다 바닥에 넘쳐흐르게 하고,동생 참견 하다 동생이랑 싸우고,이불 가지고 거실로 나와 뒹굴거리다 뭐 하나 건드려서 쓰러뜨리고...
매일 매일 하는 이닦기 씻기 책가방 싸기 다 말로 해야 하고...
오늘도 참다참다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답니다.
학원도 하나도 안 다니는 녀석이 자기는 학원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한다길래 원하는대로 해줬더니 공부는 한 자도 안 보고, 안 그래도 학원 안 다니고 설렁설렁 공부해서 실력이 좋지도 않은데(학교 공부는 웬만큼 하지만) 지금 공부할게 너무 많고 재미가 없어서 안 한다네요.수학 문제집 1~2페이지,영어책 한권 읽기,이게 아이가 하루 하기로 한 공부의 전부입니다.자기가 원하는 문제집,하겠다는 방식대로 하고 있는데도요.
화가나서 너 지금 실력이면 바닥이야(사실 레벨테스트 안 해봐서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는 몰라요.요즘 애들 하도 잘 한다니까 우리 애는 그 정도 될거라 생각하지요),너 이런 식으로 하다간 중학교 가면 꼴찌한다,이런 소리까지 했네요.
아이가 희망이 없어 그러는건지,아니면 학교 성적 웬만큼 나온다고 자만한건지...저의 이런 소리에 자극을 받을지 아님 절망할지 모르겠지만,오늘도 참지 못하고 또 하루를 마치네요.
하루하루 제 아이가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는거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