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여보세요 큰시누 딸에게 전화가 왔다
숙모 저 현이에요 내일 오실 수 있나요
현아 어떡하지 사실은 내일 우리 집에서 삼촌 점심 약속이 있고 저녁에 모임 있구나.
그럼 일요일은요 일요일도 안 될 것 같아 약속도 있긴 하지만 토요일 날 저녁 모임에 가봐야 알 것아 삼촌이 술을 마실는지 안 마실는지 삼촌에게 달린 것 같다
그럼 다음에 보죠. 엄마가 이번에 만 오시는 것도 아니고 다음번에 올 때 그때 뵙지요. 머 그래 미안하다 다음에 언제한번보자 그래 잘 지내고 네 숙모 그럼 담에 뵐게요. 그래
뚝 띠 띠 디 ~
왜 오라고하지 온다는 애를 왜 못 오게 하냐고
아니 여보 내가 못 오라고 한 것이 아니고 당신이랑 나하고 저네 집에 오라고하네요
양주 한 병들고 남편이 양주 마시고 싶다고 저 내 집으로 . . . .
머야 정말 현이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래요 왜 사람 말을 못 믿고 그래요 오라고 했다니까요
정말이야 정말이냐고 집에 온다는 얘를 네가 못 오게 하는 것이 아니고
당신정말 왜 그래 아니라잖아 우리더러 양주들이고 오라 고했다니까
때마침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닐리리 삘릴리리 남편의 폰이 울어댄다.
여보세요, 어 그래그래 머 일요일 날 온다고 어 머라고?
여보, 안 된다 고했어요! 내가 안 돼요 토일 밤에 포항가면 언제 올렌지도 모르는데
어, 알았다 그래
너 현이한 테 일요일 날 결혼식 있어 안 된다고 집에 못 오라 고했냐? 너 인간이 그것밖에 안되냐?
네가 못 오게 하는 것 아니냐고
순간 어지럼증이 났다 머 결혼식이 있어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하도 기가 막혀 순간머리가 띵 울렸는데 아차 남편이 오라고 전화를 했나 보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왜냐면 내가 그랬다 현이가 내게 전화를 해서 저희 집으로 양주를 가지고 오라기에 약속이 있어 안 되겠다 했다라고 말했다며 남편에게 그랬다
우리가 집을 장만해서 이사한지 한 달 쯤 되었기에
삼촌이 이사를 했으면 그냥 빈말이어도 인사차 집에 가봐야 하는데 못 가고 오시래서 죄송하다고 한마디쯤 하던지 저네들이 와야지 툭하면 삼촌이나 숙모더러 오라 가라 하냐고
그 말에 남편이 미안한마음에 그냥 전화해서
너희가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신 전화했어? 아니 안했어 안했다고 남편은 절대 안했단다.
그럼 그 말은 머야 이상하잖아 당신이 옆에 있었으니까 대화 내용 들었잖아 내가결혼식운운 하는 말 들었어 아니 그런 말 못 들었는데 나도 그게 . . . 말꼬리를 흐린다.
당연하지 안했으니까 못 들은 거지 그런데 대체 그 내용이 무슨 뜻이야
내가 오지 말라 했다니 당신 전화했냐고 걔네들 더러 오라고 일요일 날 오기로 약속 한 거야? 그랬냐고
그래 사실 내가 전화해서 일요일 날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런데 네가 일요일 날 결혼식 있다고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사실 최근에 이사한 후 집들이를 안했더니 요즘 부쩍 집에 서 점심식사 약속이 많아졌다 차라리 집들이를 할 껄 하는 후회도 생겼지만 금전적 부족현상으로 절약하는 방법밖에는 별 도리가 업었다
게다가 때때마다는 고사하고 언제든 큰 시누나 시 아주버님이나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 물론조카까지도 살폈어야 하는 형편이고
시누용돈까지챙겨야하는 오남매 막내이다
나 역시 경기가 어려운 탓 도 있지만 남편이 퇴직을 한 이후로 수입은 절반으로 푹 줄었고 생활이 점점 힘들어 줄여가는 형편이다
내가이가 오십하고도 훌쩍 넘었는데
아 정말 이놈에 인간들 상종하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살 맞대고 사는 내 남편의 형제이기에 모든 걸 다 감수해왔는데
정말이지 이제는 울화가치밀어 더 이상 못 참아내겠다
난 정말이지 내가 미치는 줄 알았다 어이를 상실해서 상대하기 조차 싫었지만 그래도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이야긴 즉은 이렇다 남편과 조카는 둘이서 전화통화를 하고 약속을 했다 일요일 날 아침 일찍 우리 집에 오기로 그런데 난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다 두 사람이 서로아무말도 안했기에
그리고는 조카 년은 아예 한 술 더 떠서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내가 결혼식이 있어 안 되니까 집에 오지 말라고
그런데 나와 통화를 한 직후 저네 삼촌에게 바로 전화를 했지만 그때 삼촌 즉 내 남편은 약속을 취소했다며 집에 돌아와 바로 내 옆에서 나와 대화중이 엇이다.
삼촌이 외부에 있는 줄 알고 그런저런 말들을 해댔는데 내가 옆에서 본의 아니게 죄다 듣게 된 것이다
남편이 반신반의하면서 나와 다투다가 본인도 의심스러워 자기가 전화를 해 줄 테니 너의 말이 거짓 인지 걔 말이 거짓인지 이야기를 듣자며 전화를 걸어내게 통화하라고 건네주었는데
나도 감정이 격한 상태여서 목소리가 좀 높았다 얘 현아 넌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도 안은 말을 해서 이렇게 만드니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찰나에 본인이 한 말이 있어서인지
다 듣지도 안고 .......
일방적으로 이말 저말 막 퍼 붇더니 본인은 관 공소에 일보러 나왔는데 지금화장실에서 전화 받고 있다 그러니 전화 끊어라
뚝 그러곤 전화를 끊어버렸다
기가 막혔다 그러나 또 참았다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 다시전화가 왔다 그사이 남편과 나는 한판 죽자고 다투는 중이다 전화를 다시받자 격한 음성이 들렸다 알지도 못한 내용의 말들을 퍼부었다
전화 안하고 그냥 놀러 가면 살인 하겠네요 우리엄마나 우리이모 칼로 죽이겠네요!
우리삼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겠네요,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람
우리삼촌정말불쌍해서
나더러 삼촌에게 모질게 하고 힘들게 구박까지 해 저 내 삼촌이 불쌍하고 가엽 단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본인자신스스로가 다 는일이다
삼촌이란 내남자 가 어떤형의인간인지 내게 자신의 애들에게
다른 사람이 저에게 이야기해서 다 알고 있다며 담지도 못할 욕들을 해댔다 내가무어라고 입을 열려고 하자 옆에서 남편이 이야기 다 듣고 말하라고
나에게 소리질러댄다 단 한 마디도 못하고 너무 억울해서 그냥 핸드폰을
남편 귀에 같다 대어주곤 당신이 잘 들어봐라 무슨 이야긴지 난 단 한마디도안하고 듣고 만 있었으니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겠지 그리곤 건너 방으로 와버렸다
너무 기가 막힌데 눈물은 왜 흐르는 건지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난 왜 이러고 사는 걸까 꼭 히 이런 꼴로
심지어는 한참이나 어린조카 년에게까지 이런 소릴 들어가며 여기서 이렇게 살아야 만하는 건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남편의고성이 들렸다 야 야 너 말이냐 그게 무슨 말이냐 고
듣다 못한 남편이 어이없어하며 소릴 지르다 내게로 왔다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나도 화가 난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니 깜짝 놀라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 라고생각하고 할 말 못 할 말 욕까지 서 슴 치 안고 했는데
본인 삼촌목소리가 들리니 놀라서 끊은 건지 .........
울다 지친 난 악을 써댔다
왜 나처럼 널 목에다 나일론 줄로 감아 대들보에 매달아놓고 그러면 착하다 하려나 술 마시고 취기로 난동피우고 구타질 하면 선하게 잘 한다고 하려나
왜 내 자식 고아원에 안 보내려고 악물고 살았어도 너희처럼은 안 살았다
왜 죽어 줄까
너희 인간들 앞에서 농약이라도 마셔줄까 그럼 가엽다할래 몹쓸 인간들 인간 탈을 쓰고 그래도 돼?
삼촌하고 전화 통화했는데 일요일 날 삼촌 집에 오라는 데요 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아무 일도 아닌 것을
평소에 왕래가 없다면 몰라도 자주는 아니지만 곧 잘 다녔었는데
남편의 사촌동생네나 사촌 시숙들도 우리 집에서 밤새워 놀다 가곤 하는데
남편후배들조차도 놀러오꺼리가 없으면 딸아이의생일을 저내가 알아내어서 생일해준다면 와서놀다간다 결코내가 돈이만아서 엄청나게잘먹이고잘해주는건아니다 단지오면 자리내어주고 심부름해주고 편하게놀다갈주있게 간식도챙겨주고 오히려그들이 나한데 미안하다고 먹을걸챙겨서온다
어쩌면 나를모르는것도아니면서 사란들이하 드나들어서 문턱달아없어진다고들까지하는데 어쩌면 저네가 생판 안오던것 처럼 하! 어이업고기막혀
그따위로 살아도 되냐고
너라는 인간이 더 나빠 너 가 전화해서 오라고 했다고 나한테 한마디만 했어도 이런 일 은 업지 대체 어쩌자는 거냐고
그래 너 네 말처럼 내 자식 배 골려도 너네조카 도우려고 내 봉급통장에서 단돈 십 원 안남기고 내어줬어도 참고 견디고 살았다 얼마나 더 얼마나 더 아직 이 나이에도 조카 년 시집까지 살아야했나 너 네 인간들 정말이지 구역질난다.
미안하다 그만해라
미안하다고 그만하라고 나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니까 네 맘 이제 좀 알겠으니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이제 좀 알겠다고
그날 남편은 술을 마시고 울었단다.
그날이후 내눈치만 살살 살핀다
난 오히려 맘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다
못된 인간들 하고 부디 치지 않아도 되기에
게다가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지출이 줄어든다는 것 그것도 무시는 못 한다
숨어서 무슨 험담을 하 든 간에 내 귀에는 안 들리고
그 당사자들 은 나에게 고개처 들고 말 할 수 있을까?
양심이 있다면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내 남편 오남매 막내 그러나 정말 그것 하나달고 장가왔다 내게
내아버지의 발등에 떨어지는 눈물 보며 아이가열이라도 버리고오라던
할아버지의 말씀 다 등뒤로하고
콩거풀이 쓰여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라
그렇게 믿었던 남편에게조차 완전히 속았다는 걸 안 나는
내눈을 내가 찌른댓가로
후회로 발등을 수업이 찍어대도 이 악물고 오늘까지 견뎠다
그러나 아직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가
굳이 명절을 몇 날 앞두고 남편과 조카 무슨 이유일까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이
황혼 이혼이란 것 다시 끔 또 되 뇌이게 되는 건 무얼까
가지 안 은 길 가야 만하는 길 가게 되는 길 그런 건가
슬퍼하거나 우울해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 나 그러나 마음이 왜 몸은 또 왜 이런 건지
가슴이 먹먹해서 고통스럽다 되돌릴 수도 업는 세월이 안타갑기만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