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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늙은교수


BY 띵굴이 2009-09-30

얼마전까지 주점을 조그맣게 하다가 가게를 접었습니다.

사람좋게 생기고 인정많다고 이쁘게 봐주시는 단골손님도 꽤계셔서 가게 접기가 너무 아쉬웠지만,

다른 곳에 크게 식당을 시작하는 바람에 하는수 없이 접었지요.....

 

친정식구들이 모두 달려들어 하고있어서 저는 나름 시간이 자유로와 모임갖고 봉사하고...

가게일은 바쁠때만 봐주기로 했지요...그런데 몇일 전에 우리 가게로 두 번정도 오신 대학 교수님이 연락이 왔더군요.

사장님 인상좋게 생겨 좋아서 가게 갔더니 없더라...며 밥사줄테니 나오라데요.

 

우리집 단골이던 언니부부가 소개해주신 교수님이라서 반가이 나가서 밥얻어먹었습니다.

그런데 한다는 소리가 새벽에 들어가도 되겠냐며 외지로 나가자고 하더라구여.. 헉!!

늙은 할아버지가 미친거아닌지...정신이 퍼득 나더군요.

 

50후반에서 60은 족히 돼보이는  이 교수는 저를 보는 순간 내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누구맘대로 내여자인지... 기가 막히데요.

나중에 좋은데로 가고, 우선 가까운데서 먹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말을 돌린 뒤 식사중간에 아파트 통장에게 전화왔다고 거짓말하고는 급히 가봐야겠다고 하며 집까지 태워달래서 겨우 왔는데, 볼 일 볼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릴테니 일보구 나오라데요.

 

저 그 뒤로 안나가고 전화도 안받았습니다.

오늘도 전화가 두통이나 와있네요.

주점하면서 남자들 다 똑같다..라는 말 실감하고 절감했는데 나이도 없다는 것도 느꼈네요.

대학강단에서  저런 사람이 나름 젊잖고 인품있게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일거라 생각하니 구역질이 납니다.

혼자 장사하려구 구상중인데 남자 무서워서 못하겠네요. 뭘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