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4년차 주부에요. 얼마전 아이를 낳아서 1개월반된 아이가 있구요.
사실 겉보기엔 저희 부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전문직 가진 남편에
저 역시 전문직이구요,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고 시댁식구들 다 좋으시고.
남편도 얼마나 자상한지 몰라요. 제가 원하는거라면 다 들어주고
제가 갖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제가 말만하면 다 해주는 사람입니다.
유머감각도 있어서 항상 저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요. 좀 우울한 성격인 저에게
늘 긍정의 힘!을 주는 사람이에요.
주변사람들은 저한테 남편 잘만났다, 남편이 정말 아껴주고 위해주는게 눈에 보인다고
저를 부러워하고 남편도 칭찬해주곤 한답니다.
헌데 저가 글을 쓴 이유는.. 제가 이런 글 올리게 될줄 정말 몰랐습니다만..
저희부부의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에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선봐서 만난 남편이랑 결혼전에도 몇번의 관계가 있었지만 그리 자주는 아니었구요.
어차피 1년정도 만나고 결혼한터라 결혼전엔 그닥 불만이 없었어요.
결혼후 첫 2-3달 동안은 그래도 남들만큼은 하고 살았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 후로는 많으면 한달에 2-3번, 보통은 1-2번이 다였구요.
그런 상태가 제가 작년 말에 임신하기 전까지 계속됐어요.
임신은 물론 자연임신이 아니었구요, 시험관시술로 아기를 낳았어요.
자궁내막증이 심하기도 했지만, 자연임신을 할만큼 관계횟수가 많지 않았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이돼요.
암튼, 임신후엔 임신이라는 이유, 그것도 어렵게어렵게 가진 아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임신기간 10달동안 관계를 딱 3번 가졌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지 8주가 다된 지금, 산욕기가 지났는데도 남편은 저를 건드려볼 생각도 하지 않네요.
이 문제로 결혼생활동안 남편에게 화도 내보고 울어도 보고 짜증도 내보고
나름대로 여러번 컴플레인을 했지만 변하는건 그때뿐, 한두달 지나면 항상 제자리에요.
제가 이럴때마다 남편의 말은 자기가 바람을 피우는것도 아니고 돈을 못버는 것도 아니고
술집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나이가 많고 일하고 들어오면 피곤해서 - 결혼당시 남편은 36세였어요 - 몸이 예전같지 않을뿐이라며
문제삼는 절 오히려 이상하게 취급하네요.
이젠 이 문제로 다투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저도 지쳐서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지만
어제밤에 혼자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소파에 누워있던 남편이 들어와서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레 물었지만 더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대답은 뻔할거에요, 아이보느라 너도 힘들지 않느냐, 그대신 오빠가 다른걸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느냐..
물론 백번 맞는 말이지만, 부부관계를 대신할 수 있는게 과연 있을수 있는지,
그리고 멀쩡한 남편놔두고 수녀원의 수녀처럼 살고있는 제 처지를 누구에게 하소연할 길이 없어
아직까지도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밝히는 건가요, 저희 남편의 말대로 나이 30대후반이면 피곤해서
한달에 1-2번밖에 못하는게 당연한가요?
아님 미모도 없고 가슴도 절벽이어서 성적인 매력이 없는 제게 잘못이 있으니
이렇게라도 살아주는 남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요?
어젠 우는 절 보고 걱정하는 남편에게 나 원래 이렇게 잘 운다, 오빠때문에 우는거 아니니까
걱정그만하라고 일단락 지었지만, 제 마음은 곪아서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제게 조언해 주실분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