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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후


BY 상처녀 2009-10-08

이혼한지 9개월

 

6학년 2학년 애들을 두고 나와야만 했지요

 

그놈의 바람때문에

 

속은걸루 말하면 아마 책한권은 될거예요

 

시어머니가 위암이라 일찍 23에 결혼해 12년동안 살면서 거의 반이상을 속고 살았는데 평생을 그렇게 살순 없었지요

 

물론 빈 몸으로 나왔지만요

 

집도 시어머니 명의라 남편 명의 재산도 없고 시집에서

 

아이들과 살 전셋돈만 해줬어도 애들과 살려고 했는데...

 

갖은거 하나 없이 애들과 살순 없으니까요

 

현실은 현실.. 마음과는 다르지요.

 

이혼할때 아이들을 주말마다 보고 싶을때 언제고 볼수 있게 해 준다더니 3번쯤 봤나 그것도 억지로 억지로

 

시부모가 애들과 저와 만나는걸 무척 반대했어요

 

제가 내려온후 시집 식구들이 떡하니 올라가서 살더니

 

그것도 잠시

 

얼마전 시어머니가 췌장암으로 6개월 밖에 못산다고..

 

시아버지 전화했더군요

 

지금이 올라와서 살 기회인거 같다구

 

왜 이혼 했는지 잘알고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자기들만 생각하는지 몇개월 동안 아이들과 만나는거 반대만 안했

 

어도 한번쯤 생각해 봤을텐데...

 

시부모가 올라가 살면서 큰애 핸드폰이 망가져 새걸로 사야 하는데 할아버지왈

 

내가 사줄테니 엄마랑 연락하지 말라고 햇다더군요

 

그걸 큰애가 얘기해서 알았어요

 

짜증난다고..

 

요즘엔  남편이였던 사람이 가끔 오장지르는 문자 하더군요

 

큰애랑은 어쩔수 없이 연락해도 내년에 작은애 핸드폰 사줄건데 작은애랑은 연락하지 말라구

 

엄마 존재를 잊고 잘 산다고

 

그리구 애들 옷이나 신발등등 사보내지 말라구  자기는 뭐빠지게 집안 꾸려 가는데 엄마가 가끔 보내는 물건으로 엄마

 이미지만 좋아지는거 같다구

 

어이가 없어 대꾸도 안했어요

 

우리 둘만의 문제로 이혼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한데 자꾸 더 큰 상처를 주려 하네요

 

그나마 다행인게 크애가 딸인데 아직 저랑 잘 통해요 작은애랑도 엇그제 통화했는데 웃으며 이야기 했구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라 다행이긴 한데 중학교가고  하면 어떨지 걱정도 되요.

 

이혼은 후회없는데 애들한테 평범한 가정생활을 못해줘서 눈물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