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기분이 그렇습니다. 아니, 어제 밤 부터 이지요..
계절 특성상 약간 다운되는 그런 기분이 있다고 해도
어제저녁 까지만 해도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딸아이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또 딸아이의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한 학기에 몇번씩 반복되는일..기질적인 성향때문에
딸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답니다. 무리지어 수근거림. 친했던 아이와의 말다툼..
이번에는 친구들이 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학교에서 안좋은 일이 있으면 동생에게 심하게 화를 냅니다.
옆에서 보는 전 속이 타 들어가지요.
많이 불안해보이고, 억누르고 있는 감정이 순간 폭발할것
같이 위태위태해 보이고..
근데 딸 아이가 힘들어 할때마다 전 그야말로 우울증에 빠집니다.
이것도 병이겠지요?
학교생활 무난히 하는것 같은 날에는 세상이 넘 해피하다가도
가끔씩 아이가 힘들어 하면 너무 절망스럽고 세상이 무섭고
그렇습니다.
어제밤에도 늦게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는 딸아이 걱정에
그대로 아침을 맞았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또 시작이라는 생각과 함께 제 주위의 모든
일들이 다 걱정되고,동네 수퍼에도 가기 싫어지고 딸과 날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날 보면 수근거릴것 같은 느낌..
엄마인 제가 먼저 담담해야 하는거 잘 알고 있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아이한테는 커가며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타일러 봤는데, 저번주부터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자기는 중고등때 왕따당할거 같다고
벌써부터 걱정반 채념 반 이더라구요.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리고
성적도 점점 떨어지고...
선배님들.. 저좀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