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친구의 푸념을 듣다가 확 울화가 치밀어서.....
안된마음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너무 답답하게 산다는 생각도 들어서,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해지네요.
제 친구는 동갑내기 남편과 살아요. 결혼한지, 이제 14년째.....
중매로 친정엄마에게 등떠밀려 궁합좋다, 밥벌이는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혼을 했어요.
엄마에게 등떠밀려 결혼한 것부터가 친구의 성격을 말해줄만큼 친구는 답답하리만큼 참 순하고 착하고 순종적이에요.
지혜를 짠다든가, 여우짓을 한다든가, 강하다, 독하다, .... 이런 단어와는 좀 거리가 먼 참한 친구에요.
동갑내기 남편과 살면서도 눈치 보고 순종적으로 산다면 짐작하시겟죠.
반면에 친구 남편은 동갑부부인데도 권위적이고 남상우월주의에 무례하고 좀 심하게 말해서 싸가지 없죠.
참 어처구니 없는 것은 제 친구인 자기 아내와 관련된 주윗 사람들에게는 예의를 갖출줄 몰라요.
명색이 조그만 사업이래도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그 성격으로 거래처 사람들 비위는 어떻게 맞출지...
돈때문일까요?
남편 한 사람이 친구를 무시하는것까지도 부족해서 시어머님까지 아들과 한통속이 되어 친구를 막대하는 모습에
제가 정말 다 울화가 치밀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것은 이 친구의 남편의 가정환경이나 배경을 제가 어느 정도 짐작하고는 이 친구의 결혼을 참 많이 반대했었어요.(제가 친구남편의 집에서 가까운 바로 옆동네 살았거든요.)
기필코 말리지못한게 너무 후회스럽네요.ㅠㅠ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엄마에게 등떠밀려 결혼을 하게 되어 속썪으며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고...
딱히 해줄 것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그 친구나 저나 서로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그 친구는 수시로 속상한 얘기를 하고, 저는 이 모습을 지켜보기 참 안타깝고 난갑하고 그러네요.
오늘 친구가 속상한 얘기를 하는데, 또 한 번 놀랬어요.
요 몇 일 내내 남편의 상의에 빤짝이를 자주 묻혀오는것까지도 모자라서, 스스럼없이 상스런 욕까지 한다는거에요.
마누라와 부부싸움하고 난리를 쳐놓고는 시어머님과 둘이 삼계탕 시켜서 쩝쩝 거리며 먹지를 않나...
술집여자와 전화, 문자가 오고가다가 친구에게 들켜서 친구가 휴대폰을 받으려고 하니까 친구손을 확 잡아채서 친구 손목에 인대가 늘어나고...
와~ 정말 말로는 다 열거할수가 없네요.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자주 들락거리는 시어머님 밥상 차리고, 시어머님이 오라고 하면 가고....
남편이 밥차리라고 하면 밥 차리고.... 남편이 골프가방 싸라고 하면 골프가방 싸고....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는 순종적인 친구가 저는 너무 답답해요.
친구에게 냉정해져라, 조금 강해져라, 아니면 여우과가 되라....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해봐라... 내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해봐라...
수도없이 위로하고 이런저런 제의를 해봐도, 문제는 친구의 성격이 변화되지 않고,
속앓이만 한다는거에요.
속상해서 저녁에 모임에 나가면, 그것가지고도 별 이상한 소릴 다 해가며 트집잡고.....
점심때 친구들을 만나도 그 꼴을 그냥 좋게 못봐주고....
툭하면 통장잔고가 얼마냐고 묻고 통장좀 가져와보라하고....
제 친구를 무슨 몸종으로 생각하는건지......
오늘도 듣다듣다 너무 화가 치밀어서 친구남편 욕도 해보고
너가 좀 제발좀 변해봐라 , 그런 인간을 가만 나뒀냐? 왜 그렇게 사냐?
이혼을 하든, 니가 변하든 좀 해봐라...이렇게 말하고나니...
전화끊고는 계속 그냥 들어주기만 할걸 그랬나....
솔직히, 도와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네요.
저러다 병 생길까봐도 각정되고... 답답하고 안타깝고....
여러분이 이런 친구의 친구라면, 어쩌시겠어요?
아휴...나쁜넘..... 어떻게든 결혼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나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