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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못 쓰겠어요.


BY 홀써빙 2009-12-16

안녕하세요.

며칠전 낮에 홀써빙 한다는 맘인대요.

오늘은 다른 일로 글올려 봐요.

제가 지금 일한지 이제 겨우 한달 되어가는데 요즘 이상하게 돈을 못쓰겟어요.

사실 직장생활은 작은애 낳고 첨이니 거의 8년만이에요.

큰애 낳고 잠깐 맞벌이 하다 스트레스도 심하고

남편도 저 가사일 도와주느라  힘들어해서 관뒀어요.

그후 터울지게 작은애 낳고 신랑도 퇴근이 늦은 직업이다보니

애들한테 메여 맞벌이 기회를 잃어버렸구요.

넘 오랫동안 집에서만 사니 갑갑하고 그냥 이래저래 저 사는걸로

시댁 친정일로 만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로는

집에만 잇음 안될것 같아서 짧은 시간 일을 하러 다니는데

제가 벌이가 작아서 그런지 아님 간만에 돈을 벌어보니

돈 버는게 참 힘들다는 생각에 요즘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돈 쓰기가 겁나네요.

새로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안방가구를 사야하는데 여직 못사고 있어요.

일 다니기전에는 원하는 원목가구를 좀 고가인데도 사야지 했지만

막상 그 가구를 사려면 내가 넉달을 알바해야 버는 돈이다 싶어 그런지 자꾸만 망설여지네요.

더 웃긴건 이제는 싼것도 사기가 싫어요.

원래 사고 싶었던 가구의 삼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인데도..

걍 누가 공짜로 주면 중고 얻어쓸까 그 생각만 들어요.

원래는 인테리어 관심도 많고 특히나 가구욕심 많은 저인지라 딴건 몰라도

안방가구 만큼은 원하는걸 사고 싶었는데 웬걸요. 이제는 전혀 ..

간만에 돈을 벌어보니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고생을 하며 벌어오는구나 싶으고

나는 하루 네시간 일하지만 하루 열세시간을 근무하는 남편의 고충은 정말 눈물이 나겠다 싶은게

그동안 이렇게 고생해서 버는 돈인줄도 모르고 나는 사고 싶은거 맘대로 사고

먹고 싶은거 맘대로 먹고 ,,, 참 고맙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신랑은  13시간 근무중  11시간은 꼬박 서서 일하니 얼마나 피곤할까 싶어요.

한번은 다리 안아프냐고 물어보니 다리 너무 아프면 잠시 쪼그려앉아 있는데

그럼 곧 다리가 저려 곧 일어난다고 하대요.ㅜㅜ

말만 들어도 맘이 아프던데 제가 일을 다녀보니 그 남편의 고충을 직접 몸으로 느끼니

정말 돈 만원 짜리 하나도 선뜻 못쓰겠어요.

일당 이만원이라도 신랑 생각해서라도 일 하길 잘했다 싶으고

막상 벌어보니 좀 더 욕심이 나서 작은애가 초등가면 좀더 돈이 되는 일로 바꿔볼까 싶으기도하고..

원래는 돈욕심에 일을 시작한건 아니었고 넘 무료해서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애들 공부하는거랑 식구들 먹는거와 관련된거 아님 돈을 전혀 안쓰고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만 봐도 얼릉 줍는 버릇까지 생겼는데 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