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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꼭두새벽에


BY 재수탱이 2010-01-03

2009년 마지막날 늦으막히 일끝나고 가족들과 송년모임후 새벽에 귀가하다가 집앞에서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교차로에선 늘 차가 오나안오나 살피며 조심운전을 하던 나였는데 그날은 뭐가 씌웠는지 아무 생각없이

핸들을 틀었다 싶었는데 뭐가 부딪치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몇걸음 앞에 승용차가 서있더군요.

깜깜해서 라이트 불빛이라도 보였을텐데 그날은 아무것도 못봤으니 이래서 사고가 나려 했나봐요.

그쪽은 남자운전자였고 어디다 전화하더니 잠시후에 어머니라는 사람이 왔고 그냥 보험처리하자해서

나중에 딴소리 할거면 여기서 끝내고  가자 했더니 그럴일 없다하고 서둘러 아들델구 가버리데요.

사실 그쪽운전자가 술을 좀 마신거 같았는데 저도 맥주한잔 했던터라 피차 일크게 벌려 좋을거 없다싶어

보냈습니다.

담날 신정이었고 2일에 보험회사에 접보시켰어요.

골목길이었지만 전 우회전이었고 그차는 직진이었기에 어쨌거나 제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서

그리 이해했습니다만 보험사에서 연락오기를 상대편운전자가 몸이안좋대나 어쩧대나 하는 소릴 듣고

그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전날 딴소리 안하겠다했잖냐고 했더니 아프다는데 어쩌냐 하며 오리발이더군요.

하여간 접보했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오후에 형이란사람이 또 전화했더군요.

입원해야겠다나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소리 했지요. 내가 그 상황이면 병원에 갈일없다, 술마신거 아는데 일크게 벌리고싶지 않아

가만있었더니 이게 뭐냐? 그럴거 같음 경찰서에 연락했을텐데 그리 못한게 후회된다. 서로 운전하고 다니면서

무슨일 당할지 모르는데 그러면 안되잖냐, 젊은사람이 그깟 사고같지도 않은 사고에 입원이라니 어이가 없다,

보험접보했으니 입원해서 치료받던 보험금 두둑히 타가던 알아서해라,

양심에 맡기겠다등등 기가막히고 화도나고 해서 하고싶은 얘기 해버렸습니다.

제차 봉고차인데 운전대쪽 옆범버(승용차와달리 프라스틱범버임)와 라이트케이스만 나갔고

그 차는 조수대쪽 옆으로 쭈욱 긁혔지요. 찌그러지기도 했지만요.

받은상황도 아니고 전 거의 서있는상태였고 그 차는 진행중이었기에 그리됬습니다.

운전시작한지 올해로 만23년인데 그동안 접촉사고 한번 안내고 잘다니다가 집앞에서 이게 뭔꼴인지요.

신년벽두에 재수 옴붙었다 생각하려 하고 1년 액땜했다 생각하려 해도 자꾸 약오르네요.

제가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그정도의 접촉사고로 병원가서 눕겠다는 그 심뽀가 참으로 어이없을뿐이네요.

저도 작은 접촉사고를 당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병원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뿐아니라 수리비조차도

제대로 안받고 그저 담부턴 조심하시라며 보내기도 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