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땜에 여기서 글을 쓰게 될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3년 터울 남매를 기르고 있는 전업주부예요
저희 딸아이는 큰아이로 5학년이예요.몇시간전 딸이 학원에 가는데 핸폰을 두고 갔길래 가끔씩은 친구들하고 어떤
대화를 하는지 알아야 할거 같아 문자를 훑었어요.수신 내용은 별거 없었는데 발신내용 보다.........허걱........띵!..
멍하고 말았답니다....몇번을 읽었어요.
문자는 3건으로 "역시-부모들이란 인간들은 이름만 부모야 ㅅㅂ~!뻑가지안냐?"
"아 ㅅㅂ...우리아빠는 거실에서 티비못보게 하고 엄마란 사람은 또 000본다고 ㅈㄹ하고"
"ㅋㅋ하긴 지들이 돈번다고 입혀주고 먹혀주는것에 감사해라하면서 ㅈㄹ떨고있네...'
이런 내용이얘요.......그대로 똑같이 친거랍니다(나중에 발뺌할까봐 사진 찍어놨어요)
너무 충격이라서 한동안 멍했어요. 5학년이 여자아이가 보낸게 맞는지 내 딸이 보낸게 맞는지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그 충격이라니 도저히 지금도 진정이 안되요.
다들 내 자식은 예뻐죽는 줄 아는거 처럼 저도 울 딸 참 예쁘게 길렀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었지만 여느 엄마들처럼 옷을 무지 좋아하는 저인데도 제옷은 안사입고 딸 옷은 비싼거는
아니지만 발품팔아가며 원 없이 사 입혔어요. 담임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들도 그렇게 예쁜 옷은 어디서 사느냐며
너무 예쁘다고 들었고 조카한테 옷을 넘겨도 조카 주위사람들도 옷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울 집에서 딸아이에게 들어가는 옷값이 가장 컸어요.그런데 요즘은 입을 옷이 없다고 자기가 원하는 후드티나 스키니진이 없다고
옷을 사달라고 하내요. 엄마는 매일 싸구려 옷만 산다면서...사춘기니까....이해는 해요
옷 뿐만 아니라 저나 울 신랑이나 싸우는 부모밑에서 자랐기에 그런 기억을 아이한테 남겨주기 싫어 절대 아이 앞에서는 크게 잘 싸우지 않았어요. 딸아이 말로도 친구들과 얘기해보고 우리부모들처럼 다안싸우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부모들은 많이 싸운걸 알았다네요.저희는 사실 부부 사이는 좋거든요.
제가 4녀중 맏딸이고 울 딸이 집안의 가장 큰 아이여서 이모들로부터 사랑도 듬쁙 받고 자랐어요.
우리 부부도 스킨십도 자주하고 사랑한다는 얘기도 잘하고, 아직도 자기전엔 꼭 뽀뽀를 해 줘야 자는 아이이고 얘기도 저하고 비밀편지도 주고 받는 사이였어요.혹시 너무 사랑만 줘서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가 아닐까 하는데 절대 아니예요. 저희 신랑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싫어해서 잘못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혼내는 조금 엄격한 사람이예요
그리고 평소에도 아이들보다는 저의 존재감을 더 크게느끼는지라 아이들이 엄마한테 큰소리치는 걸 절대 용납 못해요
제 동생들도 제가 우리애들을 사랑으로 듬쁙 키운걸 잘 알고 있죠. 듬직한 형부에 예쁘고 착한아이들에..
항상 부러워 했어요.
무거운 짐 들고가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착한엄마, 싸움하는 아이들 말리고 돈 없어서 엄마옷 못사입어도 자기옷 사주는 엄마라고 본인이 직접보고 느낀 엄마에대한 평가였어요
"엄마는 너무 착해"라고 항상 말해주는 딸아이였지요
그랬는데.................................오늘의 문자를 본 저는 ...........너무 속이 상해 신랑하고 메신져로 대화했어요
울 신랑도 너무 충격이라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제가 받을 충격을 더 걱정하네요
몇달전 학습지 숙제를 하지않아서 밤 늦게까지 밀린거 시켰는데 그날 학습지
선생님한테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 너 죽여버린다고. 너 때문이라고" 몇번을 보냈더라구요..샘은 한밤중에 온거라
잘못 온건줄 알았데요. 제가 확인해보니 울 딸 번호더라구요. 그때도 황당하고 기가막혀서 평소처럼 마구 혼내지 않고
차분하게 엄마가 느낀 속상한 걸 얘기하고 핸폰 한달정지하고 저하고 선생님한테 반성문 쓰라고 해서 마무리 지었었는데. 자기 번호가 떠서 샘이 알 줄은 몰랐다네요. 제가 가끔 아이몰래 일기장을 보는데 담임선생님 "바보"라고 욕도하고
친구들이 샘 욕한 내용도 쎃더라구요. 담임도 첨엔 놀라서 많이 생각했는데 샘이 보는걸 아는데도 쓴걸 보면 아이가
순진한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저의 딸이 지능이 낮은거는 아니거든요. 상위권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혼자 공부도 하는 아이구요
저도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네요
물론 한참 전부터 사춘기인 걸 알고 될수 있으면 혼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애들 키워보시는 엄마는 알겠지만 큰소리
한번 안나고 손 한번 안 올라갈 수는 없지 않나요?
얼마전 비슷한 내용의 아들에대한 글을 올려 저도 보면서 기가 막혔는데 제가 당하네요.
버스안에서 중학생 여자아이가 핸폰으로 계속 열여덟0,열여덟0, 욕을하도 하길래 도대체 누구얘긴가하고 들어보니
바로 저희 엄마얘기를 하는거 였더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저 였네요
맘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울 신랑은 딸0도 아니라고 짐 싸서 내쫒아 버린다고 하면서 일단은 저한테 아는척 하지 말고 잠시 후에 만나서 술
한잔 마시면서 의논하자고 하는데 걱정이예요.
항상 넉넉한 살림이 아니여서 제가 발 동동 구르며 생활비 쪼개서 학원비 대는거 알고 요즘은 학원 1,2개 넣으려고
일할 곳 알아보는것도 ,그렇게 키워봤자 크면 다 모른다고 반대하던 사람이라 만나면 우선 하기싫은 학원 끊자고 할 사람이라 그것도 조금 걱정됩니다.
무슨 특단의 조치는 취해야 할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오네요.
우선 제 생각은 핸폰 정지시킬겁니다. 계속 그게 말썽인거 같아서요. 보이지 않는 대화라 마구 지껄이는거 같아서요.
그 다음이 문젠데............음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
지금 사는 동네에 오래 살아서 동네 엄마들도 우리딸 잘 알고 지내는데 인사잘하고 예의바르고 조용하고 예쁜,
천상 여자(저는 반갑지는 않지만)라고 칭찬하던 울 딸인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담임 샘도 이 상태로만 자라면 더
바랄거 없을거라 얘기하셨는데...........이중 인격인가요? 저희 신랑 정신감정 받아보자고 하던데..........
그래야 하는 걸까요? 이런 날이 올거라고는 예상은 조금 했지만 너무 이른거 같네요.아직 5학년인데요
아 참고로 우리 아이가 1/2에 초경을 했어요
아!~~너무 충격이라서...갈팡질팡한 얘기로 길어졌네요.
잠시 후에 퇴근하는 신랑만나 술 한잔하며 얘기하기로 해서요.급한 마음에 추스릴 길 없어 여기에 급히 적고갑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으로 위기 모면하신분 있으심 몇자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급하세요.
그럼 나머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길 빌께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