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35

정말 심각해요.


BY 어쩔껴 ? 2010-01-30

오늘 모처럼 들어와 보니 사춘기 자녀들이 공부도 안하고 부모 욕을 하고 반항을 한다는것에 심한 충격을 받은 글들이 있군요.
문제는 그동안 아이들이 누구보다 착하고 뛰어나서 부모나 이웃들의 신망과 촉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더 실망하고 충격을 받으시는거겠지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듯이 내 자식들 만큼은 다른집 애들과 달리 착실하고 바르다고 자부심들을 갖고 있으니 무슨일이 생기면 더 충격을 받는듯 합니다.
자식가진 사람은 입바른 소리 못한다는 속담의 처럼 내 자식들이 커가면서 어떤 모습이 될지... 그래서 자식을 키우려면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말인가봐요.
각설하고...
문제는... 아이가 사춘기여서 한동안 반항을 하는거라면 참아보고 견디어 보고 노력하면서 세월이 가기 기다려면 되겠지요 ?  ( 모두 다 동의 하듯이... )
그런데 그것이 아이의 타고난 인성 또는 태생이라면 정말 방법이 없는 거지요.
사람 타고난 성격은 못 고친다는 말 많이들 하잖아요. 
그건 그렇고....  저야 어쨋든, 아이들의 "가정교육"을 할수있는 시기도 지났고.... 엄밀히 말하면 위에서 말한 후자의 경우에 속하니 솔직히 나도 입바른 소리 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마디 하려구요.
 
정말 우리 나라가 도덕적으로 얼마나 더 나빠져야 할지 생각하면 참 암담하지요.
대체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가정교육, 인성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며 얼마나 실천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 욕설에 관련해 제가 몇가지 예를 들어볼텐데... 아마 믿기 어려우실 겁니다.
 
 내가 아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얘기하길, 어느날 친구하고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 점점 심한 욕설을 섞어서 하게 됐는데 아빠가 마침 그 문자들을 다 보게되었고.... 그래서 무척 많이 맞았다고 하대요.
그래서 왜 그렇게 욕들을 하는건데 ?  하고 물으니..... 욕설 안섞고 점잖게 말하면 왕따를 당한대요.
그러니 아이들은 남과 같아지기 위해서라도 욕을 해야하나 봅니다. 참 서글픈 현실 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
 
오래전에 큰 아이가 중학교 다닐때 아이 담임의 요청을 받고 잠시 빈 자리 때우러 몇달 나간적이 있는데... 그때 본 아이들의 태도는 정말 말로 다 할수없어서 " 대체 가정교육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애들이 학교에 와서 저 정도로 행동할까 "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너무 힘들고 실망도 커서 죽어도 다시는 학교엔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전 집 근처 남자고등학교에 시간 강사 자리가 나서 " 그래도 고등학생들은 중학생들 보다야 낫겠지.. " 라는 생각에 다시 학교엘 나가게 됐지요.
 
결론은..  사춘기도 거의 지난 고등학생들이 사춘기 중학생보다 나은거 하나도 없으니...... 이런 현상은 단순한 사춘기의 문제가 아니라는....
선생님 바로 앞에서 저희들끼리 얘기하면서도 계속 심한 욕설을 섞어서 하는건 아주 예사고...
선생님 앞에서 다른 선생님 욕을 거리낌 없이 하네요.
한번은 어느 학생이 자기는 벌점을 많이 받았다며 ( 요즘은 체벌 못하는 대신 벌점으로.. ) 내가 준 숙제를 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벌점 많이 받았으니까, 숙제를 해오면 내가 상점을 줄거니까 ( 이런식으로 애걸하며 구슬러야 숙제도 겨우.. ) 그 벌점을 상쇄시키면 되지 않겠냐고 해도 필요없다고 하길래... 왜 그렇게 벌점을 많이 받았냐고 물었더니.. " 그 18 새끼가 ( 학생지도부 선생님 ) 나 명찰 안달았다고 벌점을 줬는데... 그 18 새끼가... " 하면서 선생님 면전에서 다른 선생님 욕을.... 할말이 없어요.
지난번엔 이름이 비슷한 학생이 한반에 둘이 있는데.....뒤에 있던 애가 계속 떠들어서 이름을 불러 지적한다는게 앞에 앉은 비슷한 이름의 애를 불렀더니.... 바로 " 18 년 " 소리 들리네요. 기분 나쁘게 왜 가만히 있는 자기 이름을 부르느냐고...
한번은 너무나 수업중 한시간 내내 떠드는 애가 있어서 교무실로 불렀는데.... 담임 선생님 앞에서 눈까지 부라리며 어찌나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면서 오히려 내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 드는지 정말 화가나서 한대 때리고 빨리 가서 신고하라고 했어요 ( 요즘은 조금만 매를 들려고 해도, 걸핏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고 사진찍고 난리... )
방학전날 아무래도 이 학생 기분을 풀어줘야 할거 같아서 다가가서 " 나랑 잠깐 애기 좀 하자 "고 했더니.... 잡은 팔을 거칠게 뿌리치면서 더 건방지고 냉담하게 " 무슨 얘기를 해요 ?  할말이 뭐가 있는데요 ? " 하니까.... 옆에 있던 학생이 얘가 선생님 한테 " ~ 년 " 이라고 욕하던데요... 하더군요.  ( 일러바치는 애들은 대체 뭔지... )
그래서 " 너 정말로 나한테 그런 욕했어 ? " 하니까... " 네, 했어요.  어때요 ?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좋지 않아요 ? "  흠....
출석 부르는데도 떠들거나 자느라고 대답 안하는건 예사... 한번은 대답 안한사람 결시 처리한다고 했더니.... 한 녀석이 씩씩대며 당장 튀어나와 교탁을 뒤 엎을 태세로.... " 나 결시처리 했어요 ?  확 다 엎어 버려요. 다 엎어버린다니까..." 하더라구요.
등하교 길이나 학교 복도에서 10명 만나면 인사하는 녀석 한명도 없고... 3 - 40 명 만나면 한명 정도나... ?
물론 수업시작할때도 요즘은 차렷, 경례도 없어졌길래... " 옛날엔 그래도  최소한 선생님 한테 인사는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 라고 말했더니... " 우리가 왜 선생님한테 인사를 해요 ? 그건 일제 잔재예요. 하면서 오히려 더 어이 없어 하더라구요. ( 문교부에서 선생님께 경례하는걸 일제잔재라고 없앴다니.... 정말 뭐가 옳은건인지... ? )
수업내내 주무시는건 아주 다반사... 자는 녀석 깨우면 아주 짜증 난다는듯 쳐다보면서... " 아 , 왜요 ? 18 ... " 이럽니다.
50분 수업중 51분간 내내 떠들고도 떠든다고 지적하면, " 아, 18 .. 내가 언제 떠들었다고 그래요 ? "
휴.. 다른 시간엔 더 떠드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냥 수업하라고들 하네요.
하긴...  자는 애들 깨우고, 떠드는 애들 조용히 시키고 하자면 한시간 내내 한줄도 진도 나가기도 힘들지요.
학생수는 옛날 교직에 있을때의 반밖에 안되는데도 이제는 마이크가 없이는 수업을 할수도 없어요.
 
교육이라는게 사회와 학교와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해야 하는거지만.... 지금 학교가 감히 애들한테 체벌은 고사하고 심한 말로 훈육이나 통하나요 ?
그렇다고 이 사회가 아이들을 교육적으로 키워갈 모습인가요 ?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그래도 일단 가정에서 조금이라도 교육이 된다면 이 지경은 아닐테지요. 각 가정 가정에서  더 신경쓰고 많이 노력해야만 한다구요.
 아이들 교육 더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 아이들이 잘못했을때 정말 따끔하게 잘못을 시정해 줄 필요가 있네요. 
아이들 성적에만 관심두거나 내 아이를 기 살린다고 그냥 방치하면 다른 집 아이들도 다 그렇고.... 이 사회가 이런식으로 막 가다가는 나중에 결국은 내 자식이 피해자가 될수도 있는거지요.
 
웃기는 사족....
좀 전에 외출에서 돌아오는데... 길 건너 저쪽에서 소위 학년 짱이라는 제일 골치덩이 녀석이 ( 걸핏하면 나를 교육청에 신고한다고 으름짱 놓는...) 어떻게 알아보고 먼 발치에서 인사를 하니 어찌나 반갑던지 길에서 큰 소리로 이름 부를 뻔 했다는.....ㅋ,  
방학이라 한동안 못보다가 보니 저도 반가웠는지 인사를 다 하고 ?
 
( 하긴 평소에도 그렇게 실망되고 어이없고 정나미 떨어지면서도 그래도 하나하나 보면 또 왜 그렇게 귀엽게 보이는지... 기회만 있으면 공연히 애들 뺨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팔자 ?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