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둘째며느리 입니다.
5남매(2남3녀)를 두신 시어머니, 남편을 일찍 여의고 5남매를 키우며 사셨고 지금은 시골에서 새남편과 살고 계십니다.
시어머니의 성격을 말하자면.. 독재자라고 하면 맞습니다.
고집이 세어서 자식들을 모두 휘어잡고 살려고 하시고
근검절약정신이 몸에 베어 자식들에게 많이 간섭하고 당신이 사는 방식을 강요하는 스타일 이시죠.
70이 넘으셨어도 몸은 아주 건강하셔서 40대인 저보다 힘이 더 세시고,
젊은 사람과 몸싸움을 해도 절대 지지 않으실 분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시어머니가 첫째며느리와는 수차례 다투고 왕래를 끊은지 5~6년 되었고
시골 새남편과는 사이가 좋지않아서 둘째아들집인 저희 집에 자주 오십니다.
저는 결혼 10년차이고 회사다니다가 그만둔지 이제 2년 되었고 초등생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지내기 외롭고 춥다고 매년 저희집에 오셔서
겨울에 1~2개월, 여름에 1개월 봄가을에 2~3주 있다가 가시곤 했는데
오실때마다 이것저것 간섭이 많고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의 욕을 자주 하십니다.
회사 다닐때는 아침일찍 출근해서 밤에오면 마주치는 시간이 적어서 주말에만 참으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부터는 얼굴보는 시간이 많아져서 참 견디기 힘들더군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와 욕을 하셔서 이젠 목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하고,
얼굴도 보기 싫은 미운 시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저희집에 더 자주 더 오래 계시겠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5남매지만 다른자식들은 어머니 오는것을 원치않으니 둘째아들 집에만 오신다고 하고
서울 아파트가 따뜻하고 편하니 이제 자주 오셔야겠다는 겁니다.
올 겨울에는 두달 좀 안되었는데 설에 시골갔다가 다시 올라오실거라고
미리 엄포를 놓으시네요.
제가 좀 싫은 내색을 했더니,
"니가 그렇게 나올거면 너는 니아들하고 살아라 나는 내아들하고 살란다"
하시더군요.
며느리가 싫든 좋든 난 내아들 집에서 편히 지내야겠다는 겁니다.
(설거지 빨래 청소 아무것도 안하고 며느리가 차려주는 밥드시고 경로당가서 노시고.. 편하긴 하실거예요)
남편에게 힘들다고 얘기하니까 저보고 밖에 학원도 다니고 쇼핑도 다니면서 스트레스 풀라고 합니다.
70대 노모가 우리집 오신다는거 막을 수 없으니 저보고 참자고 하네요.
10년동안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쌓이고 쌓여서 얼굴도 보기싫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말 고민입니다.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