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전 남녀차별을 받으며 자라지 않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아이와 제가 딱히 1:1로 비교되지 않았던거고
전 부모님이 과외 받으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받았지만
제 동생은 누가 간섭하고 개입하는거 질색팔색을 하는지라
생일잔치를 해준다고 해도 그냥 거절이 아니라 질색팔색을 하면서 싫어했고
(저희 집이 좀 큰평수인데 친구들이 색안경끼고 본다며)
과외를 하라고 해도 있는성질 없는성질 다 부려가며 싫다고 했죠.
제가 왜 동생과 나를 차별하느냐고 할때마다 엄마는 넌 동생한테 해주지 않는 뭐도 해주고 뭐도 해주고 하셨어서
그때는 그런건가? 했었네요.
제가 애를 낳았을때. 애가 지독히도 잠을 자지 않았거든요.
저희 엄마 딱 두번 도와주셨네요.
산후조리할때도 2주 넘어서부터는 걸래질은 시키셨구요.(2주동안은 조리원)
엄마집에 있었다뿐. 물론 엄마가 음식이라도 해주셨던거 감사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아 수술할때도 나는 애 못봐주신다며 마취주사 꽂은채 퇴원을 해야했고.
그래도 서운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었어요.
분명히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으니까요.
또 친구들의 엄마들과 비교했을때 금전적으로는 저희 엄마만큼 도와주신분도 드물기도 했고
사람이 절대적인 빈곤은 참아도 상대적인 빈곤은 못참는다고 했던가요?
애낳고 애가 한시간 이상을 자질 않아 저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맨날 나도 잠좀자자며 울고 이불 쥐어뜯고 벽에 머리 쳐박고 있을때
엄마는 저의 인내심을 탓하셨고, 남들 다 키우는 애 너는 왜 못키우냐며 당신은 세탁기도 없는 곳에서 널 낳아 길렀노라 하셨거든요. 그리곤 정말 절대 안도와주셨죠. 그 두번은 애가 무려 36시간을 잠을 자지 않은 상태로 보채고 칭얼대고 해서 제가 "엄마... 나 그냥 포기하고 뛰어내리고 싶다. 애가 어떻게 36시간을 안잘 수가 있어? 나더러 계속 안고있으래. 나 토할 것 같아." 라며 울며불며했더니 욕을욕을 하시며 오셔서는 애를 봐주셨죠.
엄마가 오자마자 침대위에 올라갈 기력도 없어 그냥 바닥에 잠들어버렸고 그러고부터도 엄마가 애를 내리 업은채 7시간을 재우고나서야 애가 잠들었다고 하더군요.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살다살다 이런애 처음본다. 두번다시 안온다. 니 애는 니가 키워"
제 동생이요 자취를 합니다.
저희집에서 동생 학교까지 불과 30분거리밖에 안돼요.
근데 자취를 해요. 월세만 70만원이네요.
코딱지만한 오피스텔. 그거 청소할거 얼마나 된다고
엄마는 일주일마다 가서 반찬이며 빨래며 청소며 해주십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지랄하네.
해주지 말라고. 버릇된다고. 엄마 미래의 며느리한테 몹쓸짓하는거라고.
다 참아 다 참는데, 나 애키우면서 엄마 손 빌린거 열번도 안되는거 평생 안잊을거야.
엄마 xx(동생) 애낳았을때 걔 봐주면 나 가만 안있어.
나중에 허리아프네 뭐하네 병원가야하네. 나 절대 안들여다볼거야. 엄마 아파도 모른척할거야
엄마 나중에 며느리가 엄마 병간호해줄 것 같아? 엄마 성격에 며느리한테 나 아픈데 좀 보살펴다오 할 것같아?
그랬더니... "간병인 쓰면 되지"
저 다음달부터 맞벌이합니다.
엄만 벌써부터 맞벌이한다고 애한테 함부로하고 서방한테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집안일 완벽하게 해놓고 나가.
하시길래. "아줌마 쓰면 되지. 내가 엄마 딸이니까 서운해도 그냥 넘어가지. 며느리한테는 그런 말씀 삼가하세요. 맞벌이하면 당연히 가사분담도 하는거 아니야? 그런 의미에서 동생님은 필히 전업주부 와이프를 얻어야할 듯?" 하며 쏘아붙였네요.
아빠는 진자 차별 없으세요. 그렇다고 잘해주시는건 아니고. 아들이고 딸이고 동일하게 드글드글 볶아치는 스타일.
얼마전 엄마에게 그랬거든요.
"엄마는 동생은 안해주는 생일 잔치도 난 해줬다고 하고. 동생은 안받은 과외도 나는 받았다고 하지만. 난 항상 엄마한테 뭔가를 덜 받은 느낌이었어. 내가 바란건 금전적인거나 물질적인게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었는데. 어릴땐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엄마 말에 할 말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 안아픈 손가락은 없어도 덜아픈 손가락은 있다고"
그랬더니 저희 엄마 왈 "너도 둘째 낳아봐. 그건 어쩔 수가 없어."
항상 갸냘프고 허약한 엄마가 안쓰러워 엄마 힘든일 도맡아하는건 난데...
엄마가 여기저기 아픈데 아빠는 이거저거정도는 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내가 다 해놓고 했는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엄마는 그러시거든요.
넌 애까지 낳은 애가 참 어리다 어려. 제가 생각해도 그렇긴 해요.
근데 참 마음 한구석이 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