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들이 열 댓명있습니다
20년이 넘은 절친들입니다
저까지 세명은 여자고 나머지들은 다 남자이지요
선후배들도 많지만 유독 우리기수는 잘 뭉치고 나름 서로간의 정도
깊어 어떨땐 형제자매보다도 돈독했습니다
헌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그중 몇몇은 이런 저런 일들로 소원해지고
우리중 가장 일찍 결혼한 녀석은 어쩌다 실패한 일이 많아지고
하다보니 동기 몇에게 돈을 빌어가서 갚지 않고 하다 결국
지금은 연락을 못하게 되기도 했지요
후로 그런 일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지 다시는 그런일이 없길 바랬건만
행사기획을 하는 친구녀석이 몇백만원을 빌려 달라기에
못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긴했지만
설혹 못받더라도 녀석을 믿고 싶은 마음에 선뜻 빌려 주었고
역시나일주일만 쓴다던 것을
이번주 다음주 하면서 미루기 시작했고
다른 동기에게 빌려 주었다는 말까지 해서
아..더는 안되겠다 싶어
내가 그돈 안받아도 된다고 ..그렇지만 니가 어떻게 나를 빚쟁이로
만들 수가 있냐고 ..우리가 A를 잃은것이 결국 돈때문인데..
어떻게 니가 또 이럴수 있냐고..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고 오는 연락도 안받았습니다
며칠뒤 입금해 두었다고 정말 미안했다고
사정이 그래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석달만에 받긴했지만 상황을 점검해 보려 동기들한테 확인을 해 봤더니
역시나 여기저기에 빌려달라는 말을 했었고
한명에겐 빌려 갔다 갚고 또 빌리고 뭐 이러다 마지막 몇백은 갚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이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고
결혼을 안한 친구들이 많은 지라
몇백에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대충의 상황이 이러니 더는 문제 안생기게 조심하라는 경고을 전하면서
이렇게 또 이런일로 사람을 잃어야 하나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실은 이번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까지 마음이 너무 복잡했습니다
제가 직선적이고 단호한 성격이라 더는 안되겠다고 하면
다들 다른 말 없이 놓게 될거라는 걸 알기에
제 손으로 그런 결정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게중 유독 친하기도 했고 제가 힘들때 주구장창 같이 술 마셔 주던 녀석이었고.
제가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딸 시집보내는 아버지 마음을 알겠다고 하던 ..
속상합니다..
요즘은 저뿐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는지라
남아있는 돈을 갚지 못하면 스스로가 연락을 할수 없어질텐데..
복잡한 마음에 어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인간아 뭐하느라 연락도 않냐?
사람사이도 때가 있는 법인데 ..쯧쯧.."
녀석은 제 마음을 알까요?
현실은 우리의 스무살 그 아름답던 우정에서
무엇을 빼앗아 가고 있는 걸까요?...